지퍼백에 빨대를 꽂아보세요…줄줄 새는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2026-02-09 17:40

빨대를 활용한 진공 포장 초간단 꿀팁

요즘 장을 보다 보면 계산대 앞에서 한숨이 먼저 나온다. 몇 번 집어 들지 않았을 뿐인데 장바구니 총액은 훌쩍 올라 있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 냉장고를 열어보면 며칠 지나지 않아 시들거나 상해 버리는 식재료들이 꼭 생긴다. 비싸게 산 식재료를 결국 버리게 되는 순간, '관리만 잘했어도'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낭비를 줄이는 작은 변화 하나가 있다. 지퍼백에 빨대 하나를 꽂는 것, 그 단순한 행동이 식비를 줄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보관하고 싶은 식재료를 지퍼백에 넣는다. 이후 지퍼백 한쪽 끝에 빨대를 끼운 채, 나머지 부분을 거의 끝까지 밀봉해 준다. 이 상태에서 빨대를 이용해 안에 남아 있는 공기를 쏙 빨아들이면 된다. 공기가 충분히 빠져 지퍼백이 내용물에 밀착됐다 싶을 때, 재빠르게 빨대를 빼고 남은 입구를 완전히 닫아주면 끝이다. 이렇게 하면 진공 포장 기계가 없어도 임시 밀봉이 가능하다.

공기를 제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식재료가 상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공기와의 접촉이기 때문이다. 공기 속 산소는 식재료의 산화를 촉진하고, 수분 증발과 변질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지퍼백 안의 공기를 최대한 빼주면 이런 요인을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완벽한 진공은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활용하기에는 효율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공 포장 기계는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 부담이 크고, 보관 공간도 필요하다. 반면 지퍼백과 빨대는 대부분 집에 이미 있거나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당장 한 번 쓰고 말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실용적이다. 물론 이 경우 빨대 등을 깨끗이 세척하는 등의 세심한 관리는 필요하다. 그럼에도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어 눈길을 모은다.

빨대를 이용해 지퍼백 안에 남아 있는 공기를 쏙 빨아들이면 밀봉 상태로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빨대를 이용해 지퍼백 안에 남아 있는 공기를 쏙 빨아들이면 밀봉 상태로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렇게 보관하기에 좋은 식재료는 먼저 채소류다. 상추, 부추, 대파처럼 쉽게 시들 수 있는 채소는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뒤 지퍼백에 넣어 공기를 빼 보관하면 냉장 보관 기간이 늘어난다. 특히 잎채소는 공기 접촉이 줄어들수록 시드는 속도가 느려진다. 단, 너무 물기가 많은 상태로 밀봉하면 오히려 부패를 촉진할 수 있으니 키친타월로 한 번 닦아주는 것이 좋다.

과일 역시 활용도가 높다. 잘라서 남은 사과나 배 등 단면이 공기에 닿으면 갈변이 빠르게 진행되는 과일은 지퍼백 진공 보관이 효과적이다. 갈변 속도를 늦출 수 있어 다음날에도 비교적 깔끔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냉동 과일을 만들 때도 공기를 빼두면 냉동실 냄새가 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지퍼백에 빨대를 꽂는 작은 아이디어는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이 사소한 습관 하나가 식재료를 더 오래, 더 신선하게 지켜주고 결국 줄줄 새던 식비를 붙잡아 준다. 한 번쯤 지퍼백과 빨대를 꺼내보자. 생각보다 큰 절약이 시작될지 모른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