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주역들 별 딸까…‘미쉐린 가이드 2026’ 10주년 맞아 부산서 역대 규모 세리모니

2026-02-07 13:14

미쉐린 가이드 10주년, 부산에서 공개되는 한국 미식의 미래

대한민국 미식계의 가장 큰 잔치로 불리는 '미쉐린 가이드'의 새로운 명단이 곧 공개된다. 올해는 특히 한국에서 미쉐린 가이드가 발간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오는 3월 5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시그니엘 호텔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의 공식 발간 행사가 화려하게 열릴 예정이다.

‘한국 미식 10년의 여정’ 비춰줄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발간일 공개 / 미쉐린가이드
‘한국 미식 10년의 여정’ 비춰줄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발간일 공개 / 미쉐린가이드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외식 문화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되돌아보는 자리다. 행사의 주제도 이에 걸맞게 ‘한국 미식 10년의 여정’으로 정해졌다. 2017년 서울 편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세계적인 미식 기준이 한국에 적용되는 것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으나, 이제 미쉐린 가이드는 국내 미식가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지표로 자리 잡았다.

서울과 부산을 아우르는 두 번째 통합 가이드

올해 발간되는 2026년판은 서울과 부산의 레스토랑을 함께 담은 두 번째 통합본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지난 2024년부터 부산 지역을 명단에 포함하며 한국 미식의 범위를 넓혔다. 서울이 가진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과 부산이 자랑하는 신선한 해산물 및 활기찬 식문화가 한 권의 책에 담기게 되는 것이다.

발간 행사 당일에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미쉐린 스타’ 등급을 받은 식당들이 발표된다. 별 하나부터 셋까지, 요리의 수준과 독창성을 인정받은 셰프들이 단상에 올라 영광의 재킷을 입는 모습은 매년 최고의 화젯거리다. 올해는 과연 어떤 새로운 식당이 별을 달게 될지, 그리고 기존에 별을 유지하던 식당들이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베일 벗은 신규 후보들... 스타 요리사들의 각축장

2026 미쉐린 가이드 공식 파트너 / 미쉐린가이드
2026 미쉐린 가이드 공식 파트너 / 미쉐린가이드

미쉐린 가이드는 공식 발표에 앞서 매달 ‘신규 레스토랑’을 미리 리스트에 올리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번 2026년판 후보군에는 최근 요리 대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스타 요리사들의 식당이 대거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서울 지역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식당 출신인 조승현 요리사가 이끄는 ‘산(SAN)’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사찰 음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비움(Bium)’, 훈연 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용욱 요리사의 ‘이목 스모크 다이닝’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심정택 요리사의 ‘샤콘느(Chaconne)’와 강남에서 이미 입소문이 난 ‘소넷(Sonnet)’, 그리고 방송인으로도 친숙한 오스틴 강 요리사의 발효 한식당 ‘묵정(Mukjung)’도 주목받는 후보들이다.

부산 역시 지역의 색깔을 담은 식당들이 강력한 후보다. 민락동의 떡갈비 전문점 ‘송헌집’과 북구의 ‘평양집’은 정갈한 한식의 맛을 보여준다. 수영구의 인기 장소인 ‘미락슈퍼’, 광안동의 일본식 요리 전문점 ‘마츠자키’, 그리고 진구의 멕시코 요리 전문점 ‘잔둔가’ 등은 부산 미식의 다양성을 증명하고 있다.

새롭게 신설된 상, ‘오프닝 오브 더 이어’

2026년 미쉐린 가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운 상이 생겼다는 점이다. 바로 ‘오프닝 오브 더 이어(Opening of the Year)’ 상이다. 이 상은 문을 연 지 12개월이 지나지 않은 신규 식당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요리와 콘셉트로 지역 미식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팀에게 수여된다.

최근 한국 외식 시장은 젊은 요리사들의 도전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식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여, 경력이 오래된 대가들뿐만 아니라 이제 막 시작한 열정적인 팀들에게도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상의 첫 번째 주인공이 누가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부산에서 열리는 10주년 행사의 의미

이번 행사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산은 2024년 가이드에 처음 포함된 이후 빠른 속도로 미식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고급 호텔과 지역 특색을 살린 개성 있는 식당들이 조화를 이루며 국내외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관계자는 올해 행사가 한국 미식 문화의 독창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셰프들은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 기법을 한국적인 재료와 결합하며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이제 한국은 전 세계 미식가들이 꼭 방문하고 싶어 하는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미쉐린 가이드 활용법

3월 5일 명단이 공개되면 한동안은 선정된 식당들의 예약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새로운 미식 경험을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먼저 명단이 발표된 직후보다는 시간을 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발표 초기에는 사람이 몰려 평소의 서비스 수준을 온전히 경험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별을 받은 식당 외에도 ‘신규 셀렉션’으로 먼저 이름을 올린 식당들을 주목해보자. 미쉐린 가이드는 매달 공식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신규 식당을 업데이트하는데, 이곳들은 별점을 받기 전 단계의 유망주들이라 미리 가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별의 개수나 등급에 너무 연연하기보다 본인의 입맛에 맞는 장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미쉐린 가이드는 하나의 기준일 뿐, 세상에는 각자의 취향에 맞는 수많은 맛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 미식의 지난 10년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번 2026 미쉐린 가이드 발간 소식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우리 식탁의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3월, 부산에서 전해질 기쁜 소식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