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림픽 개막식에서 머라이어 캐리가 욕 먹는 '이유'

2026-02-07 14:36

립싱크 논란 속 머라이어 캐리, 팝의 여왕 자존심 상실?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가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에서 립싱크 논란에 휩싸였다.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 머라이어 캐리 / 유튜브 ' Access Hollywood'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 머라이어 캐리 / 유튜브 ' Access Hollywood'

7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캐리는 총 306캐럿, 약 200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화려한 흰색 드레스에 풍성한 퍼 코트를 걸치고 등장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민가요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와 자신의 히트곡 '낫싱 이즈 임파서블'을 불렀다.

공연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캐리의 무대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캐리가 자신의 전매특허인 고음역대를 소화할 때 얼굴 근육조차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최근 몇 년 간 본 최악의 립싱크"라고 했다. 일부는 "립싱크라는 사실을 숨기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날선 비판을 내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캐리는 노래를 어설프게 흉내 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소셜 미디어에서 조롱받고 있다"며 "최고 음역대를 '시도'하는 데 큰 노력을 하지 않는 듯 보였고, 때로는 경기장에서 들리는 소리보다 입술 움직임이 더 느린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캐리 섭외에 대한 의구심도 불거졌다. 개최국 이탈리아와 아무런 접점이 없는 미국인 가수가 개막식 주요 무대를 장식한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보통 개최국은 자국 아티스트를 내세운다. 영국 올림픽에서 미국 가수는 본 적이 없다"며 "이탈리아에도 훌륭한 가수가 많은데 굳이 머라이어 캐리를 부른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오히려 이탈리아 가수 라우라 파우시니가 부른 이탈리아 국가가 더 큰 울림을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파우시니 덕분에 캐리가 망쳐놓은 개막식이 겨우 살아났다"고 했다. 파우시니는 그래미와 라틴 그래미, 골든 글로브 등 다수 수상 경력을 가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여가수다.

그래미상을 5회 수상하고 2억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캐리는 미국프로풋볼(NFL) 개막전과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공연을 펼친 적은 있으나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0년대 디바 경쟁을 펼쳤던 셀린 디옹이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사랑의 찬가'를 열창하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캐리의 밀라노 올림픽 개회식 무대도 팝의 여왕 자존심 대결로 주목받아왔다.

유튜브, JTBCNews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가 20년 만에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을 열창으로 빛냈다. 보첼리는 2006년 토리노 동계 대회에서 폐회식에서 공연했고, 이번에는 개회식 무대를 맡았다. 산시로 대형 스크린에 성화 여정 영상이 흐른 뒤 보첼리는 검은 코트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리아 '네순 도르마'를 불렀다.

이번 개회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메인 무대인 밀라노를 포함해 코르티나담페초, 베로나, 발디피엠메 등 4개 도시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4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탈리아어로 '조화'를 뜻하는 '아르모니아'를 주제로 해 팝과 클래식, 힙합을 아우르는 공연과 화려한 군무 등으로 구성됐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다수의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연출했던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발리치가 다시 한번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의 총연출을 맡았다. 약 1200명의 자원봉사 공연자와 27개국 출신의 출연진이 참여했으며, 500명의 음악가가 참여해 녹음한 음악과 1400벌의 의상, 1000여 개의 소품이 활용됐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