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19년 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온다. 오는 3월 14일 첫 방송을 확정한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부동산 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 서스펜스 극이다. 이번 작품은 하정우의 안방극장 복귀와 더불어 임수정, 심은경 등 화려한 배우진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19년 만의 귀환과 하정우의 변신
하정우는 이번 드라마에서 주인공 기수종 역을 맡았다. 기수종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통해 서울 도심의 건물을 매입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에 올라앉은 생계형 건물주다. 하정우가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히트’ 이후 무려 19년 만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통해 OTT 시장에서 활약하긴 했으나, 정규 채널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은 오랜만인 만큼 대중의 기대감이 높다.
기수종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건물주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매달 돌아오는 대출 이자와 세금에 허덕이며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하정우는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묵직한 연기를 통해, 벼랑 끝에 몰린 가장이 건물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내리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가짜 납치극과 뒤얽힌 욕망의 서사
드라마의 중심 줄거리는 기수종이 자신이 소유한 건물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그에게 인생을 역전할 마지막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범죄의 경계를 넘나들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 과정에서 건물이라는 공간을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충돌한다. 임수정은 기수종의 아내 ‘김선’ 역을 맡아 남편과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는 강인한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선은 현실적인 인물로, 무리하게 건물을 산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결국 가정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도박에 동참하게 된다.
탄탄한 배우진과 미스터리한 캐릭터들

조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심은경은 미스터리한 자본가 그룹 ‘리얼캐피탈’의 실무자 ‘요나’ 역으로 출연한다. 요나는 해외 입양아 출신으로, 기수종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인물이다. 심은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밝은 이미지와는 상반된 차갑고 날카로운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준한은 기수종의 오랜 친구이자 사업 실패를 거듭하다 부동산 재벌의 딸과 결혼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민활성’ 역을 맡았다. 정수정(크리스탈)은 민활성의 아내이자 막강한 부동산 재력을 가진 ‘전이경’으로 분해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들 부부는 기수종이 가진 건물을 두고 미묘한 심리전을 펼치며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한다.
여기에 하정우와 절친한 동료 배우인 김남길과 주지훈이 특별출연을 확정 지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들이 어떤 역할로 등장해 하정우와 호흡을 맞출지도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제작진과 작품의 의미
이번 작품의 연출은 영화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 넷플릭스 ‘페르소나’ 등을 연출한 임필성 감독이 맡았다. 감각적인 미장센과 긴박감 넘치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임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시리즈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극본은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은 소설가 오한기 작가가 집필했다. 소설가 특유의 치밀한 문장력과 구성이 드라마 대본에 어떻게 녹아들었을지가 기대 요소다.
드라마는 단순히 부동산 투기나 부자가 되는 법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건물주’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인간의 민낯과 욕망, 그리고 가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집과 건물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생존과 계급의 상징이 된 현실을 서스펜스라는 장르로 풀어냈다.
방영 일정과 시청 포인트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총 12부작으로 기획되었으며,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하정우는 “건물주가 쉬운 게 아니더라”라는 대사와 함께 어두운 지하실에서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하정우의 생활 밀착형 연기와 더불어,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가짜 납치극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빚을 갚기 위해 벌이는 범죄가 예상을 벗어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벌어지는 심리적 압박감이 이 드라마의 핵심 재미가 될 전망이다.
배우 하정우의 19년 만의 안방 복귀작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파고들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오는 3월 14일 토요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