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압도적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KRX 정보 데이터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가 전체 시장(코스피·코스닥 포함)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개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을 1351만 9173주 매수하고 846만 723주 매도해 총 505만 8450주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를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순매수 금액은 4조 3622억 4843만 원에 달한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단일 종목에 4조 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러브콜 역시 SK하이닉스 못지않게 거셌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8038만 9411주를 사들이고 5762만 9229주를 팔아치웠다. 결과적으로 2276만 182주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3조 6034억 6872만 원어치를 사담았다. 1위 SK하이닉스와 2위 삼성전자의 순매수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약 7조 9657억 원에 이른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사실상 반도체 투톱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3위부터는 1, 2위권과 금액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3위에는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가 이름을 올렸다. 개인은 현대차 주식 720만 507주를 매수하고 541만 4493주를 매도해 178만 6014주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8876억 3425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섹터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전통적인 제조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섹터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눈에 띄는 매수세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대형 기술주와 제조업 중심의 상위권 명단에서 바이오 종목이 상위에 랭크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개인은 에이비엘바이오 주식을 212만 9984주 순매수했으며 금액으로는 4304억 279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초대형주가 아닌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4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마지막으로 5위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NAVER(네이버)였다. 개인은 네이버 주식 561만 5658주를 사고 409만 7226주를 팔아 151만 8432주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4033억 5637만 원으로 집계됐다. 4위 에이비엘바이오와 5위 네이버의 순매수 금액 차이는 약 270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이번 집계 결과를 종합하면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은 명확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1위 SK하이닉스의 순매수 금액(4조 3622억 원)은 3위 현대차(8876억 원)의 약 5배, 5위 네이버(4033억 원)의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상위 5개 종목 중 반도체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며 그 뒤를 자동차, 바이오, 플랫폼 대표주가 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전체 시장에서 개인들은 확실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거나 낙폭이 과대하다고 판단되는 대형 우량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