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조 찍고… 네이버 2026년엔 '이것'으로 돈 쓸어 담는다

2026-02-06 17:25

AI 기술 접목으로 12조 원 매출 달성, 네이버의 비즈니스 모델 변신

네이버가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 원 시대를 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커머스와 광고 등 주력 사업 부문에 인공지능 기술을 전면 도입해 수익성을 극대화한 결과로, 올해는 쇼핑 에이전트와 AI 탭을 통해 기술 기반의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2025년 4분기 매출액 3조 1951억 원, 영업이익 6106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2조 350억 원, 영업이익 2조 2081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1%, 11.6% 성장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19.1%로 집계되어 전반적인 수익 구조가 안정권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했다. 연간 매출 성장의 핵심은 플랫폼 광고와 커머스 부문이 견인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서치플랫폼이 1조 596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광고 지면의 AI 최적화와 피드, 클립 등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가 광고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일본 법인인 LY 정산금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8% 성장한 수치다. 커머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6.0%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1조 5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스토어의 견조한 성장과 글로벌 C2C(개인 간 거래) 사업의 확장이 주효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 네이버 보도자료 캡처
최수연 네이버 대표 / 네이버 보도자료 캡처

핀테크 부문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증가와 외부 생태계 확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4531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총 결제액은 23조 원에 달해 전년보다 19.0% 늘어났다. 콘텐츠 부문은 45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5.7% 성장한 1조 8992억 원을 기록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가상 세계에 실제 사물을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 사업과 글로벌 GPUaaS(서비스형 GPU) 매출 등에 힘입어 연간 587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5년을 풍부한 데이터에 AI를 접목해 광고와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확인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올해 네이버는 쇼핑 에이전트와 AI 탭을 통해 새로운 수익화 기회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콘텐츠와 AI 인프라, N배송(네이버 자체 배송 서비스)을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물류 인프라 확장과 개인화 기술 고도화는 커머스 경쟁력의 핵심축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주주환원 계획도 구체화됐다. 네이버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동안 직전 2개년 평균 연결 FCF(잉여현금흐름,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에서 세금과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의 25~35%를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거나 현금 배당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투명한 경영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다.

네이버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 네이버 보도자료 캡처
네이버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 네이버 보도자료 캡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도 예고됐다. 2026년 1분기부터 매출 구분을 네이버 플랫폼(광고·서비스), 파이낸셜 플랫폼, 글로벌 도전(C2C·콘텐츠·엔터프라이즈)으로 재편한다. 이는 핵심 사업과 신규 사업의 성과를 더욱 명확하게 측정하고 시장과 소통하기 위한 조치다.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전적인 사업 모델을 별도 관리함으로써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12조 원 매출 돌파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AI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모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검색 광고 시장의 한계를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와 고도화된 AI 인프라로 돌파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를 확보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에서의 글로벌 수주와 C2C 플랫폼의 안착은 네이버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