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미래라더니 배신?… 앤비디아·MS 급락 뒤 숨겨진 반전

2026-02-06 17:24

AI 거품론 확산, 빅테크 주가 동반 급락의 경고
실적 부진 vs 전문가 낙관론, 엇갈린 시장 신호의 의미

미국 뉴욕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밤사이 동반 급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최고조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밀렸고, 비트코인 역시 심리적 지지선인 7만 달러를 내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AI 거품론'이 다시 시장을 강타했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과연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매도세로 이어졌다. 6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 실시간 차트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 하락한 24,548.69로 장을 마감했다. 차트를 보면 고점에서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95% 급락하며 393.67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일일 변동 폭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인베스팅닷컴이 집계한 기술적 분석 지표 역시 '적극 매도' 신호를 보내며 단기적인 투심 악화를 그대로 드러냈다.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만, 실제 실적 기여도가 투자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1주일 사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하락률은 8.51%에 달한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일 대비 1.33% 내린 171.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1주일간 하락 폭은 10%를 상회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표의 충돌이다. 인베스팅닷컴의 기술적 지표는 '적극 매도'를 권고하고 있으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종합 투자 의견은 여전히 '적극 매수'를 가리키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 주가는 253.62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47%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이는 시장의 단기적 공포와 전문가들의 장기적 낙관론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A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기술주 내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0.54% 하락한 331.25달러를 기록하며 약보합세에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5% 가까이 폭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알파벳은 인베스팅닷컴의 기술적 분석에서도 유일하게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목표가(346.50달러)와의 격차도 4.6% 수준으로 좁혀져 있어, 다른 빅테크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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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단순한 일시적 후퇴가 아닌 '옥석 가리기'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AI라는 장밋빛 전망만으로 주가가 오르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실제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장기 전망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향후 시장의 향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추가적인 실적 발표에 달려 있다. 물가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고 고용 시장이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이번 조정은 건강한 되돌림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당분간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모두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