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드디어…'거제~서울' 2시간대 가능하게 된다는 '이 노선'

2026-02-06 15:29

오랜 숙원의 건설사업, 드디어 본궤도에 오르다

영남 서부지역과 수도권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이 착공 단계에 들어갔다. 1960년대 기획 이후 경제성 문제로 수차례 좌절됐던 사업이 60년 만에 실제 공사로 이어지면서, 거제에서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교통 환경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경남 거제시 견내량 인근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착공식에서 착공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정자 거제시민.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경남 거제시 견내량 인근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착공식에서 착공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정자 거제시민. / 뉴스1

국토교통부는 6일 경남 거제시 둔덕면 일원에서 남부내륙철도 착공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사업 시행자, 지역 정치권과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착공은 남부내륙철도 경남 구간이 행정 절차를 넘어 본격적인 시공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까지 총연장 174.6km를 잇는 국가 기간 철도망 구축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7조 974억 원이 투입된다. 개통 목표 시점은 2031년으로 설정됐다. 철도 완공 시 김천역과 거제역을 잇는 고속열차 노선과 함께 진주역~마산역 구간도 구축된다. 하루 평균 열차 운행 횟수는 25회로 계획돼 있다.

이 노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동 시간 단축이다. 고속열차인 KTX와 SRT, 그리고 차세대 고속열차로 불리는 KTX-청룡이 투입될 경우 서울과 거제는 약 2시간 50분대로 연결된다. 기존에는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할 경우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최대 2시간가량 이동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고속철도 서비스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영남 서부지역이 수도권과 2시간 40분대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그래픽. / 뉴스1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그래픽. / 뉴스1

경남도는 철도 개통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생산유발 효과는 약 13조 5000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5조 8000억 원, 취업유발 인원은 약 8만 6000명으로 추산했다. 철도 건설 자체에 따른 효과뿐 아니라, 개통 이후 물류·관광·산업 전반에서 연쇄적인 파급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추진 상황도 상당 부분 진척됐다. 전체 14개 공구 가운데 10개 공구는 이미 시공 계약이 완료됐다. 10공구는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추진 중이며, 나머지 1·7·9공구는 상반기 중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공고될 예정이다. 착공 이후에는 국가철도공단을 중심으로 보상계획 공고와 열람, 감정평가업체 선정, 보상액 산정, 손실보상 협의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후속 계획도 병행된다. 경남도는 철도 개통 시점에 맞춰 시군과 협력해 역세권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역 주변에 주거·상업·업무 기능을 집적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철도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인구 유입과 기업 투자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경남 거제시 견내량 인근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착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며 박수치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경남 거제시 견내량 인근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착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며 박수치고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남부내륙철도의 역사적 배경을 짚었다. 그는 김천과 거제를 잇는 이 노선이 1966년 ‘김삼선’이라는 이름으로 기공식을 가졌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60년간 중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은 장시간 이동 부담을 감수해야 했고,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아 외부로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됐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집중 구조가 가져온 부작용도 이 대통령은 언급했다. 모든 기능이 서울로 쏠리면서 집값 급등과 생활 환경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고, 지방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가의 지속적인 성장 자체가 어렵다고 진단하며, 균형 성장과 균형 발전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부내륙철도가 완공되면 경북과 경남 주요 지역이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포함된다. 이 대통령은 이로 인한 실질적 혜택은 지역 주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해안 관광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는 지역 상권 회복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주·사천의 우주항공 산업, 거제의 조선해양 산업 역시 내륙 물류 거점과 연결되며 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착공식이 열린 거제 둔덕면 일대가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과 맞닿은 견내량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과거 국가 방어의 요충지였던 공간이 이제는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한 국가 재도약의 출발점이 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공사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와 투자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 경남도청 제공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 경남도청 제공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