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타고 '4개월 입고'… 7억 전기차 '롤스로이스 스펙터' 피소

2026-02-06 14:07

출고 4개월만에 배터리 문제로 입고… 입고 지연으로 수리 4개월째 안 돼

롤스로이스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스펙터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7억 원이 넘는 초고가 차량이 출고 4개월 만에 배터리 결함으로 멈춰 섰지만, 반년 가까이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 7억 6천만 원짜리 차, 4개월 만에 운행 불가
롤스로이스 스펙터 블랙 배지. /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스펙터 블랙 배지. / 롤스로이스

현지시간 5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마시 M. 도노비츠(Marci M. Donovitz)는 최근 롤스로이스 모터카 북미 법인과 딜러사(Avondale Dealership)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는 2025년 초, 비스포크(주문 제작) 사양이 적용된 2025년형 롤스로이스 스펙터 블랙 배지를 54만 6385달러(한화 약 7억 6500만 원)에 구매했다. 차량은 2025년 6월 23일 인도됐다.

하지만 차량은 인도된 지 불과 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심각한 오작동을 일으켰다. 원고 측은 차량이 운행 불능 상태에 빠져 딜러사에 입고시켰으나, 딜러 측은 "부품을 주문했지만 입고 지연(Backorder) 상태라 수리 완료 시점을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 4개월째 방치된 차량… "이건 심각한 결함이다"

롤스로이스 스펙터 블랙 배지. /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스펙터 블랙 배지. / 롤스로이스

원고 측은 차량 입고 후 40일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자 변호사를 선임하고 롤스로이스 측에 차량 환불 및 매입을 요구했다. 하지만 제조사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소송으로 이어졌다.

현재 해당 차량은 해를 넘긴 2026년 2월까지도 수리가 완료되지 않은 채 딜러사에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이 차량을 결함이 있는 자동차를 뜻하는 레몬(Lemon)이라고 지칭하며 "심각한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고 운전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조사와 딜러가 합리적인 기간 내에 차량을 진단하거나 수리하지 못했으며, 차량 가치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알면서도 팔았다"… 전기 계통 리콜 악몽 재현되나
롤스로이스의 '환의의 여신상'. /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의 '환의의 여신상'. / 롤스로이스

원고는 롤스로이스가 스펙터의 신뢰성 문제와 중고차 시장 가치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전기 계통 품질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펙터는 지난 2024년 초에도 북미 지역에서 전기 모터 접지 케이블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전방 전기 모터와 차체를 연결하는 케이블에 접착제 잔여물이 남아 전기 저항을 높이고, 최악의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전동화 모델인 스펙터에서 과거 화재 우려 리콜에 이어 이번 배터리 완전 불능 소송까지 제기됨에 따라, 롤스로이스의 전동화 품질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롤스로이스 측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아직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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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