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손님이 오는 날이면 괜히 한 가지쯤은 눈길을 확 끄는 요리를 내놓고 싶어진다. 겉보기엔 화려한데 만들기는 까다로워 보이는 메뉴가 많다 보니, 막상 시도하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흔히 ‘양파꽃’이라 불리는 요리다. 튀김옷을 입힌 커다란 양파가 꽃처럼 활짝 벌어진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지만, 기름에 튀기고 복잡한 향신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최근 이런 번거로움을 크게 줄인 ‘한국형 양파꽃’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가정집 환경에 맞춰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고, 구하기 힘든 향신료 대신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시판 가루를 쓰는 방식이다. 과정은 단순해졌는데, 비주얼과 바삭함은 그대로 살리는 게 핵심이다.
이 레시피의 기본 재료는 단단한 큰 양파 하나다. 반죽용 가루는 튀김가루나 부침가루를 쓰면 된다. 이미 기본 간이 들어 있어 별도의 소금이나 허브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라면 스프 반 큰술이나 카레 가루 한 큰술을 섞어주면 한국인 입맛에 더 잘 맞는 풍미가 난다. 액체 반죽은 달걀 1~2개면 충분하고, 마무리용으로는 식용유 스프레이를 준비하면 좋다. 스프레이가 없다면 비닐장갑을 끼고 기름을 살짝 발라도 된다.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칼질이다. 양파 밑동에 나무젓가락 두 개를 나란히 놓고 그 위에 양파를 올린 뒤 칼을 내리면, 칼날이 끝까지 내려가지 않는다. 이 방식 덕분에 양파가 완전히 쪼개지지 않고 꽃잎처럼 연결된 상태를 유지한다. 보통 16등분 정도로 칼집을 내면 모양이 예쁘게 잡힌다. 처음 해보는 사람도 나무젓가락을 받침대로 쓰면 과하게 자를 위험이 줄어든다.
칼질이 끝난 뒤에는 끓는 물에 담그는 대신 '전자레인지'를 쓴다. 잘린 양파를 접시에 올려 1분에서 1분 30초 정도 돌리면, 양파가 살짝 부드러워지면서 꽃잎이 자연스럽게 벌어진다. 억지로 손으로 벌릴 필요가 없어 모양이 망가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동시에 매운 향도 일부 빠져 먹기 부담이 덜하다.

튀김옷을 입히는 과정도 설거지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위생 비닐봉지에 튀김가루를 넣고 양파를 통째로 넣어 흔들면 가루가 고르게 묻는다. 그다음 달걀물을 묻힌 뒤 다시 한 번 가루나 빵가루를 입히면 된다. 손에 반죽이 묻지 않아 깔끔하고, 꽃잎 사이사이에도 가루가 비교적 균일하게 들어간다.
이제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굽는다. 180도에서 15~20분 정도가 기준이다. 중간에 식용유 스프레이를 넉넉히 뿌려주면 겉면이 튀긴 것처럼 바삭해진다. 온도와 시간은 기기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중간에 상태를 한 번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겉이 노릇해지고 꽃잎이 살짝 벌어지면 거의 완성 단계다.

소스는 아보카도 기반의 정통 레시피 대신,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든 ‘한국형 마약 소스’를 곁들이면 궁합이 좋다. 가장 추천되는 조합은 간장 마요 소스다. 마요네즈 3, 간장 1, 올리고당 1 비율에 다진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난다.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플레인 요거트 한 개에 허니머스타드 한 스푼, 레몬즙이나 식초를 약간 섞은 요거트 소스도 잘 어울린다.
손님을 대접할 때는 플레이팅을 조금만 신경 써도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양파꽃 중앙에 베이컨 칩이나 파슬리 가루를 살짝 뿌리면 색감이 살아난다. 한 잎씩 떼어 먹기 쉽도록 작은 집게를 함께 내놓으면 위생적이고 편하다. 양파를 미리 전자레인지에 데워 두면 조리 시간도 줄고, 손님이 도착했을 때 바로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구울 수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뒷정리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기름 냄비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기름 튀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맛 면에서도 튀김 특유의 느끼함이 덜해 맥주 안주나 가벼운 파티 메뉴로 잘 어울린다.
결과적으로 이 방식은 전통적인 어니언 블룸의 화려함은 살리면서도, 한국 가정 환경에 맞게 조리 과정을 단순화한 형태다. 재료는 대부분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리 도구도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면 충분하다. 명절이나 집들이, 가족 모임에서 색다른 메뉴를 찾는 사람이라면 부담 없이 시도해 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