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폭락... 리플 코인 상황은 처참

2026-02-06 08:37

2022년 FTX 붕괴 이후 최악의 하루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비트코인이 거침없는 매도세 속에 6만 달러선까지 밀리며 2022년 FTX 붕괴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장 초반 한때 6만3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낙폭은 10%를 넘었다. 이는 2022년 11월 FTX 사태 당시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이다.

코인데스크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기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고, 2021년 고점도 다시 밑돌았다. 지난해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이미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날이 비트코인 역사상 손꼽히는 급락일로 남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하루 기준 하락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FTX 붕괴로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날 이후 가장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급락은 암호화폐 시장에 국한되지 않았다. 은 가격은 하루 만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금 역시 2% 넘게 밀렸다. 특히 은은 불과 일주일 전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금 가격도 최근 고점 대비로는 10%대 중반 하락한 상태다.

주식시장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과 흐름을 함께하는 경우가 잦은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들이 크게 밀렸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갤럭시디지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마인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 역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얇아진 유동성을 이번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드리안 프리츠 21셰어즈 최고투자전략가는 코인데스크에 “시장 유동성이 매우 얇은 상황에서 매도 물량이 조금만 나와도 연쇄적인 청산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매수·매도 호가가 충분하지 않은 취약한 시장 구조에서 작은 충격이 큰 가격 변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바닥이 확인됐다는 신호는 전혀 없다”며 “반등이 확정됐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프리츠는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200일 이동평균선을 중요한 지지선으로 꼽았다. 현재 이 지표는 대략 5만8000달러에서 6만 달러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이 구간은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를 뜻하는 ‘실현 가격’과도 겹치는 영역으로, 중장기적으로 강한 지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주요 암호화폐와 밈코인을 포함한 코인데스크 지수 대부분이 하루 만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엑스알피(XRP·리플)는 24시간 동안 20%에 가까운 급락을 보이며 대형 알트코인 가운데서도 낙폭이 컸다. 프리츠는 “특정 악재가 있었다기보다는 기술적으로 뚜렷한 지지선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추가 변동성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