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천만 가나…평점 9.14 찍고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 휩쓴 '한국 영화'

2026-02-06 11:00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 돌풍...장항준 감독 신작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유력한 새해 첫 천만 영화 후보로 떠올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배우 정진운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배우 정진운 / ㈜쇼박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전날 9만 1658명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누적 관객 수는 23만 9199명을 넘어섰다. 개봉일인 4일에도 매출 점유율 50.8%를 기록하며 11만 7000여 명이 찾았고, 5일에는 매출 점유율 45.5%를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주연 배우 박지훈과 유해진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주연 배우 박지훈과 유해진 / ㈜쇼박스

'왕과 사는 남자'는 15세기 조선시대인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를 무대로 펼쳐진다. 폐위당해 유배 온 어린 왕 단종과, 마을 발전을 목적으로 유배지 관리를 자원한 광천골 촌장 엄흥도 사이에서 싹튼 우정과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대한민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단종의 삶을 본격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출은 '기억의 밤', '리바운드', '더 킬러스' 등을 만든 장항준 감독이 맡았다. 국내 영화 누적 관객 수 1위 배우인 유해진이 마을 촌장 엄흥도로, 대세 배우 박지훈이 단종 이홍위로 분했다. 여기에 유지태, 전미도, 김민, 이준혁, 박지환, 안재홍이 가세해 탄탄한 앙상블을 완성했다. 참고로 이 영화에는 쿠키 영상이 없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배우 유지태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배우 유지태 / ㈜쇼박스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탄 이 영화는 사전 예매 단계에서 15만 명을 돌파하며 예매율 1위에 올랐다. 6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예매량은 17만 명에 달해 개봉 첫 주말 흥행을 예고했다.

특히 네이버 영화에서 실관람객 평점 9.14점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관람객들은 "유해진은 조선 사람 그 자체", "박지훈 눈빛이 지린다", "2026년 올해의 영화", "결과를 알고 봐도 좋았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홍위도 울고 흥도도 울고 나도 울었다", "웃다가 울다가 과몰입한 영화" 같은 평가도 이어졌다.

영화평론가 이동진도 극찬에 동참했다. 지난 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장항준 감독은 이동진 평론가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강력한 영화였다. 이 작품으로 감독님이 많은 걸 누리실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장 감독은 "처음으로 내 영화를 보고 칭찬해줬다"며 "이동진 평론가에게 칭찬받는 날이 올 줄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 ㈜쇼박스

이 영화는 실제 역사 기록에서 출발했다. 영월 지역 호장이었던 엄흥도가 멸문의 위험을 무릅쓰고 동강에 유기된 단종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몇 줄의 사료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됐다.

'왕의 남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올빼미' 등 사극과 찰떡궁합을 자랑해온 유해진은 이번에도 엄흥도 역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영화 속 유머는 모두 유해진의 몫이다. 생존을 위해 모시던 적객에게 점차 존경과 연민, 부성애까지 느끼게 되는 엄흥도의 감정선이 작품 전체를 이끈다.

유해진은 "엄흥도란 훌륭한 인물에 누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요소를 주는 것을 고민했다. 후반부에 무거운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앞부분까지 무겁게 갈 수는 없었다"면서 "단종이 마지막 부탁을 할 때, 엄흥도는 자식 같아 얼굴 한번 만져주고 싶지만 용안이라서 만지지 못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기한 나도, 박지훈 배우도 그 신에서 엄청 울었다"고 밝혔다.

박지훈의 섬세한 눈빛 연기도 압권이다. 역사 속에서 나약한 존재로만 기억되던 단종을 백성을 걱정하고 사려 깊으며 강인했던 왕으로 재해석해냈다. 박지훈은 폐위 후 피폐해진 단종을 표현하기 위해 2개월 만에 15kg을 감량하며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지훈은 "슬픔의 감정을 섬세하게 잡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단절되고 무기력한 감정, 그냥 슬픔이 아닌 완전히 낭떠러지에 있는 듯한 깊은 슬픔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면서 "피폐한 것을 넘어 '피골이 상접한' 모습의 단종을 표현하고 싶었다. 촬영하면서는 물도 최대한 안 마시면서 목소리까지 버석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섬세한 눈빛 연기로 호평 받은 박지훈 /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섬세한 눈빛 연기로 호평 받은 박지훈 / ㈜쇼박스

한편 5일 박스오피스 2위는 '2024.12.03 그날 조작된 내란, 감춰진 진실'이 2만 41명을 모으며 차지했고, 3위는 '신의악단'이 1만 7632명으로 기록했다. '만약에 우리'가 4위, 같은 날 개봉한 '노 머시: 90분'이 5위를 차지했다. 상위 4개 작품이 모두 한국 영화로 채워졌다.

본격적으로 흥행 레이스에 오른 '왕과 사는 남자'는 7일(토)과 8일(일), 11일(수) 서울, 14일(토) 경기, 15일(일) 서울, 16일(월) 인천, 21일(토) 부산, 22일(일) 대구에서 무대인사를 개최한다. 상세한 일정은 쇼박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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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