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0원'에 누리는 겨울왕국…얼음 호수 위 '비밀의 섬' 국내 명소, 대체 어디?

2026-02-05 17:14

파로호 위 '한반도'…국토 정중앙에서 만나는 설경

한반도섬 설경 / 연합뉴스
한반도섬 설경 / 연합뉴스

강원도 양구군 파로호 상류에 조성된 인공 섬 ‘한반도섬’은 사계절 내내 산책과 경관 감상에 좋은 곳으로,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 봄·여름에는 호수와 녹음이 어우러져 풍경이 풍성해지고, 가을에는 한층 깊어진 색감 속에서 여유롭게 걷기 좋다. 겨울로 접어들면 기온이 떨어지며 파로호 수면이 얼거나 주변 경관이 단정해 보여, 섬이 지닌 ‘한반도 모양’의 윤곽이 더 또렷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특히 눈이 내린 날에는 흰 설경과 수면의 대비가 커져 한반도 지형의 라인을 관찰하기가 수월하고, 사진 촬영에서도 형태가 비교적 깔끔하게 담긴다.

한반도섬 / 양구올구양-양구군청
한반도섬 / 양구올구양-양구군청

한반도섬은 양구군이 파로호 준설토를 활용해 약 27만㎡ 규모로 조성한 공간으로, ‘국토의 정중앙’이라는 지역의 상징성과도 맞닿아 있다. 섬 내부에는 제주도와 독도, 한라산과 지리산 등 한반도의 주요 지형이 실제 위치에 맞게 축소 형태로 구현돼 있어, 단순히 전망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형을 따라 걷는’ 경험을 제공한다. 겨울철 이른 아침에는 영하의 기온과 수면 온도 차 등 조건에 따라 얼음 사이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볼 때도 있는데, 이때는 섬과 주변 풍경이 안개에 부분적으로 가려져 색과 대비가 부드러워지며 특유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다만 물안개는 기상 조건에 따라 발생 여부가 달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반도섬 풍경 / 양구올구양-양구군청
한반도섬 풍경 / 양구올구양-양구군청

이곳이 겨울 나들이 장소로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는 접근성과 비용 부담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한반도섬은 파로호를 가로질러 섬으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 길이 평탄하게 정돈돼 있어 남녀노소가 걷기 편하며,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에도 제약이 적은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돼 교통약자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에도 적합하다. 특히 한반도섬은 입장료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가볍게 들러 산책하기 좋다는 점이 분명한 강점이다.

섬 내부에는 스카이 짚라인처럼 호수 위를 가로지르며 한반도 지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체험 시설도 마련돼 있다. 다만 겨울철에는 강풍, 결빙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체험을 염두에 둔 방문이라면 출발 전 운영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섬 주변의 꽃섬 일대는 겨울에도 은빛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차분한 분위기를 더하고, 화려한 색감 대신 무채색에 가까운 풍경이 중심이 되는 계절이라 억새 군락과 설경이 겹칠 때는 촬영 포인트로도 활용된다. 다만 바람이 강한 날에는 체감 온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사진 촬영 위주 일정이라도 방한 장비 준비는 필수다.

한반도섬 나무 데크길 / 양구올구양-양구군청
한반도섬 나무 데크길 / 양구올구양-양구군청

한반도섬 방문을 더 알차게 만들고 싶다면 인근의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하는 방법도 있다. 섬에서 차로 짧은 거리 내에 국토정중앙천문대, 양구 박수근미술관 등이 자리해 있어, 겨울철 야외 일정과 실내 관람 일정을 적절히 섞어 코스를 구성하기 좋다. 바깥에서는 호수와 설경을 걷고, 실내에서는 별 관측이나 전시 관람으로 이어가는 동선은 날씨 변화가 큰 겨울에 특히 유용하다.

겨울 한반도섬을 편안하게 즐기기 위한 준비도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파로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체감 온도를 낮추므로 핫팩, 장갑, 귀마개 등 방한용품을 챙기는 것이 좋고, 눈이 온 뒤에는 산책로 일부에 살얼음이 생길 수 있어 미끄럼에 유의해야 한다.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대략 40~60분 정도가 소요되며, 무리 없이 걷기 좋은 거리로 평가된다. 국토 정중앙이라는 상징성, 한반도 지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구성, 그리고 겨울철에 더 또렷해지는 윤곽과 고요한 호수 풍경이 어우러져 한반도섬은 겨울 강원도에서 ‘걷기 좋은 경관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양구 한반도섬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