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

2026-02-05 14:50

7만달러선 붕괴하면 무슨 일 벌어질까

비트코인이 12거래일 동안 29억 달러 이상의 거대 자금이 빠져나가며 2026년 최저치로 추락한 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비트코인이 12거래일 동안 29억 달러 이상의 거대 자금이 빠져나가며 2026년 최저치로 추락한 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흐름 속에서 급락하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지시각으로 5일 밤 매도 압력이 집중되며 7만1000달러 선을 하회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11시30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2% 하락한 7만89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인마켓캡 기준 한국시각 5일 오후 2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만818.72달러다. 단기 반등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여전히 7만1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전날 대비 큰 폭으로 밀리며 2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기술적 반등이 실패한 이후 매도 압력이 급격히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센트 류 크로노스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더블록에 “비트코인은 단기 반등 시도가 무산된 뒤 핵심 지지선을 상실했다”며 “대규모 롱 포지션 강제 청산,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기술주 전염 효과,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출이 동시에 겹치며 하방 압력이 빠르게 커졌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가격 급락은 관련 주식시장으로도 확산됐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6.14% 하락 마감했고, 이더리움을 대량 보유한 재무 전략 기업 비트마인은 9.17% 급락했다.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는 나스닥 종합지수가 1.51%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3%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가상자산 고유의 악재라기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피터 정 프레스토리서치 리서치 총괄은 더블록에 “현재 가상자산 가격 흐름은 다른 자산군과 마찬가지로 광범위한 리스크 오프 환경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연중 최저가를 경신하면서 투자 심리는 지난 약세장 이후 가장 위축된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평가했다.

실제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12를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정 총괄은 “단기적인 비관론에 가려져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다수의 투자자들이 이 자산군에 충분히 주목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가상자산 채택 측면에서 상당한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비트코인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히는 7만 달러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만약 이 가격대가 명확하게 붕괴될 경우 추가 하락 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파생상품 시장에서 7만 달러를 기준으로 설정된 대규모 롱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강제 청산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매도 물량을 급격히 늘리며 가격을 더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7만 달러 선이 무너지면 다음 주요 지지 구간은 6만5000달러 안팎으로 거론된다. 이 구간까지 하락할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입됐던 단기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다시 가속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대로 강제 청산이 일단락되고 거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7만 달러 부근에서 안정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면, 단기 바닥 형성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류 CIO는 “청산 규모 축소, 투자 심리 개선, ETF 자금 흐름 안정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며칠간 7만 달러를 둘러싼 공방이 시장 방향성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