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인데 보너스가 1.5억… 오늘 난리 난 SK하이닉스 직원 통장

2026-02-05 10:25

AI 반도체 호황 속 역대급 성과급, 연봉 1억 초과 직원들 1억 5000만원 수령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5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계좌로 지급받는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며 거둔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보상으로, 연봉 1억원 수준의 직원이 이날 수령한 금액만 1억 5000만원에 육박해 국내 기업 성과급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모든 구성원에게 초과이익분배금(PS)을 일괄 지급했다. 최종 확정된 지급률은 기본급의 2964%다. SK하이닉스의 기본급은 연봉의 20분의 1 수준으로 책정되는데, 이를 환산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목돈이 한 번에 들어온 셈이다. 실제로 연봉 1억 원을 받는 책임급 직원의 경우 이번 PS 명목으로만 약 1억 4820만원을 수령하게 됐다. 웬만한 대기업 직장인의 2~3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 하루 만에 지급된 것이다.

단순 자료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번 성과급 잔치는 지난해 하반기 노사가 합의한 새로운 보상 기준이 처음으로 적용된 결과다. 기존에는 회사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PS 지급 한도가 1000%로 묶여 있었다. 노사는 이 상한선을 과감히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고정해 성과만큼 확실히 보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회사는 이 기준을 향후 10년 동안 유지하겠다고 공언하며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를 완성했다.

다만 지급 방식에는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뒀다. 산정된 총 성과급의 80%는 이날 즉시 지급됐지만, 나머지 20%는 향후 2년에 걸쳐 10%씩 나눠 지급된다. 이는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락인(Lock-in)' 전략이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차용해 보상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핵심 인재를 잡아두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SK 하이닉스 / SK 하이닉스 홈페이지 캡처
SK 하이닉스 / SK 하이닉스 홈페이지 캡처

파격적인 보상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실적이 자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 1467억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원을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 폭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PS 재원만 약 4조 5000억원에서 4조 7000억원 규모로 형성된 것으로 추산된다. 낸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수조 원대 재원이 확보되면서 역대급 지급이 가능했다.

금전적 보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지난달 말 이미 기본급의 150%에 해당하는 생산성 격려금(PI)을 지급했다. 이날 들어온 PS와 앞서 받은 PI를 합치면 구성원들이 챙긴 총 성과급은 기본급의 3200%를 상회한다. 또한 PS의 일부를 자사주로 받아 1년간 보유하면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얹어주는 주주 참여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