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선행 지표인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3% 넘게 급등해 향후 국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2026년 2월 5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687.32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0.22원 하락한 수치다. 등락률로 보면 -0.01% 수준의 약보합세다. 경유 가격 역시 내림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0.48원 떨어진 1581.05원을 기록했다. 고급휘발유는 0.08원 하락한 1929.04원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하락이지만 1원 미만의 미미한 변동 폭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사실상 가격 변동이 없는 보합 국면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국제 원유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다. 국내 가격 결정에 2주에서 3주가량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다. 4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68.10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사이 2.00달러, 비율로는 3.02%나 급등했다.
브렌트유의 오름폭은 더 가파르다. 전일 대비 2.13달러(3.16%) 상승한 69.46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배럴당 70달러 선을 눈앞에 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93달러(3.05%) 오른 65.14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3대 유종이 모두 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최근의 지정학적 리스크나 주요 산유국의 공급 정책 변화 등 대외 변수가 시장에 즉각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2주 안팎의 기간을 거쳐 국내 주유소 가격표에 반영된다. 현재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소폭이나마 내림세를 유지하는 것은 지난달 국제 유가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3%대 국제 유가 급등분이 국내 시장에 상륙하는 2월 하순부터는 국내 기름값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공산이 크다. 당장의 주유소 가격 안정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