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단 7만 명 봤는데 '반전'…넷플릭스 공개되자 바로 톱10 오른 19금 영화

2026-02-07 18:15

2003년 한국 영화 리메이크, 엠마 스톤의 삭발 변신으로 화제

지난 1일 공개된 영화 '부고니아'가 단숨에 대한민국 넷플릭스 영화 차트에도 7위에 등극했다. 넷플릭스 투둠에 따르면 '더 립'은 최근 발표된 지난 1월 26일~2월 1일 주간 대한민국 넷플릭스 영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부고니아'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부고니아'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부고니아'는 2003년 개봉한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벌들이 사라지고 지구가 병들어가는 상황을 배경으로, 거대 바이오 기업 물류센터 직원 테디(제시 플레먼스)가 사장 미셸(엠마 스톤)을 외계인이라 확신하고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란티모스 감독은 '송곳니'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상 부문 대상, '더 랍스터'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가여운 것들'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한 거장이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엠마 스톤은 원작에서 백윤식이 연기했던 대기업 CEO 역할을 여성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엠마 스톤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캐릭터를 소화했다. 제시 플레먼스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굳게 믿는 테디 역을 맡았다. 에이든 델비스, 알리시아 실버스톤도 출연했다.

제작에는 '유전'과 '미드소마'의 감독 아리 애스터가 참여했다. 각본은 드라마 '석세션', 영화 '더 메뉴'의 각본가 윌 트레이시가 맡았다. CJ ENM이 투자·배급을 넘어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시나리오 개발부터 감독·배우·제작사 패키징까지 기획을 주도했다.

'부고니아' 스킬컷 / CJ ENM MOVIE
'부고니아' 스킬컷 / CJ ENM MOVIE

'부고니아'는 작년 8월 28일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됐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부문에도 초청됐다. 베니스영화제 공식 상영이 진행된 살라 그란데 극장의 1032석 객석은 전 세계 영화인과 팬들로 가득 찼다. 상영 직후 관객들은 6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풍부한 질감, 날카로운 선명함, 눈부신 색감은 시각적으로 장관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보그는 "블랙 유머와 그로테스크함, 예측할 수 없는 반전, 그리고 충격을 선사하는 피날레. 요동치는 두 시간 동안의 여정은 꽤나 강렬하다"고 전했다.

인디와이어는 "란티모스 감독이 웅장하게 채워 넣은 캔버스"라며 독창적인 연출력을 칭찬했다. 인버스는 "란티모스가 특유의 불안감을 자아내는 연출을 완벽히 무기로 삼아 올해 가장 예측 불가능하고 장르의 경계를 뒤흔드는 영화를 만들어냈다"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는 "우리를 웃게 만들고, 충격에 빠지게 만드는 동안에도 영화는 더 깊고 인간적인 주제로 계속해서 전환된다"고 전했다. 스크린랜트는 "란티모스 감독은 경지에 오른 듯하다. 그는 매우 능숙하게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고니아'는 우리를 웃고, 몸부림치고, 숨을 헐떡이게 만든다"고 밝혔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만 베니스영화제 수상에는 실패했다. AP통신은 "유력한 오스카 후보 영화들이 대거 수상에 실패했다"며 '부고니아'를 언급했다.

유튜브, CJ ENM Movie

영화는 작년 11월 5일 국내 개봉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총 관객 수는 73,388명을 기록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15세 관람가로 상영됐지만 정식 개봉 시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국내 흥행은 저조했지만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공개 직후 대한민국 영화 차트 7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작 '지구를 지켜라!'가 개봉 당시 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이후 컬트 영화로 재평가받은 것처럼 '부고니아' 역시 스트리밍을 통해 재발견되고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