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16만 9000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1000조 418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단일 종목이 시총 10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AI 반도체 수요 폭발과 메모리 시장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HBM4 공급을 본격화하고 범용 메모리 가격도 급등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약진에 힘 입어 전장보다 83.02포인트(1.57%) 오른 5,371.10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주요 재벌 총수 10명을 초청해 청년 채용 확대와 지방 투자를 주제로 한 경제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 수펙스 의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용 회장에게 "해외(출장) 취소하고 오셨다면서요?"라고 물었고, 이 회장은 미소 지으며 "당연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코스피 5000 포인트 돌파를 거론하며 "우리 국민 모두가 희망을 조금씩 가지게 된 것 같다. 다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기업인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이어서 그런지 취임 후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들이 개선됐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주가 5000 포인트를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연초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며 쌓은 정상외교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한중 경제 교류의 안정적 관리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경제의 중심에 기업이 있고, 개별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하고 발전해야 국민의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도 늘어나며 국가도 부강해진다는 생각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국 순방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기업인 여러분이 많이 함께해 주셔서 현지의 평가도 괜찮고 한중 관계도 상당히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비서진에게 앞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국가나 의제를 중심으로 정상외교 일정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며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주시면 순방 일정에 고려하고 행사 내용도 그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과실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경제는 생태계라고 하는데 풀밭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고, 해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서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에게도, 지방에도, 기성세대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 세대에게도 골고루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일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면서 "정부가 하는 일정한 정책들에 지금까지도 많이 협조하고 크게 기여해주셨지만 조금만 더 마음 써 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각 기업들이 사회공헌 형태로 취업프로그램,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계신데, 올해부터는 지원예산도 많이 하게 될테니 민과 관이 협력해서 청년들의 역량을 제고하고 취업기회를 늘리는 일에도 조금 더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방 투자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인프라가 수도권 중심으로 돼 있으니 지방에서 전부 수도권으로 몰리고. 그러다 보니 지방에선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기업활동도 어렵고, 기업활동 어려우니 일자리는 없어지고, 사람들이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5극3특' 체제로 지방에 새로운 발전의 중심 축을 만들기로 하고 거기에 집중 투자할 것이니 기업측에서도 보조를 맞춰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대통령의 요청에 재계는 대규모 지방 투자로 화답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지금 주요 10개그룹은 (향후) 5년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10대 그룹 이 외에도 다 합치면 300조원 정도 (투자)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감한 투자로 지역생기를 불어넣고 소외된 지역청년들을 (챙기겠다)"고 했다.
류 회장은 또 "AI로봇이 확산되면서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고용효과 큰 서비스산업 키워서 청년일자리 문제 대응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