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거나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재료는 달걀이다. 달걀은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쉬우며 영양가도 높다. 보통은 계란찜이나 프라이를 해 먹지만, 국물이 필요한 날에는 계란탕이 제격이다. 여기에 쫄깃한 당면을 듬뿍 넣고 고춧가루로 매콤한 맛을 더하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훌륭한 요리가 된다. 요리 초보자도 실패 없이 만들 수 있는 '당면 얼큰 계란탕'의 상세한 조리법과 맛을 내는 요령을 정리했다.

간단하지만 알찬 재료 준비
이 요리의 장점은 복잡한 재료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주재료는 달걀 2알과 당면 60g이다. 채소는 대파 2대와 양파 4분의 1개를 준비한다. 대파는 국물에 시원한 맛과 향을 더해주므로 넉넉히 넣는 것이 좋다. 양파는 국물에 은은한 단맛을 더해 매운맛과 조화를 이룬다.
양념으로는 물 1리터와 참치액 3큰술, 국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반 작은술이 필요하다. 매콤한 맛과 색을 내기 위해 굵은 고춧가루와 고운 고춧가루를 각각 1큰술씩 준비한다. 고춧가루를 두 종류로 섞어 쓰면 국물 색이 진해지면서도 텁텁하지 않은 깔끔한 매운맛을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소함을 더할 식용유, 참기름, 후추를 준비하면 된다.
조리 전 밑작업이 맛을 결정한다
본격적으로 불을 쓰기 전에 재료를 미리 손질해 두어야 한다. 당면은 딱딱한 상태로 바로 국물에 넣으면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국물을 너무 많이 빨아들인다. 따라서 따뜻한 물에 약 15분 정도 미리 불려두는 것이 좋다. 당면이 부드러워지면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둔다.

대파는 송송 썰거나 어긋썰기로 준비하고, 양파는 얇게 채 썰어준다. 달걀은 미리 그릇에 깨서 풀어둔다. 이때 너무 세게 저어 거품을 내기보다는 흰자와 노른자가 적당히 섞일 정도로만 가볍게 풀어주는 것이 나중에 국물에 넣었을 때 모양이 예쁘게 나온다.
고추기름의 풍미를 살리는 볶기 과정
이 요리의 핵심은 대파와 양파를 볶아 향을 내는 과정이다. 냄비에 식용유 2큰술과 참기름 1큰술을 두른다. 기름이 달궈지기 전에 미리 썰어둔 대파와 양파를 넣는다. 처음부터 불을 세게 켜지 말고 중약불에서 서서히 볶아준다. 파와 양파가 기름과 섞이면서 향긋한 냄새가 올라올 때까지 충분히 볶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다진 마늘을 넣는다. 마늘은 쉽게 타기 때문에 아주 살짝만 볶아 향을 낸 뒤 바로 불을 끄는 것이 좋다. 그다음 고춧가루를 넣는다. 불을 끈 상태에서 잔열로 고춧가루를 기름에 섞으면 타지 않으면서도 고운 색의 고추기름이 만들어진다. 잘 섞였다면 다시 아주 약한 불을 켜서 30초 정도만 짧게 볶아 풍미를 극대화한다.
국물 내기와 간 맞추기

고추기름이 잘 만들어졌다면 물 1리터를 붓는다. 여기에 참치액 3큰술과 국간장 1큰술을 넣고 불을 세게 키운다. 참치액은 국물 요리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소금만 넣었을 때보다 훨씬 깊은 맛을 낸다. 국물이 한 번 팔팔 끓어오르면 맛을 본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므로 이때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면 된다.
국물이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미리 불려두었던 당면을 넣는다. 당면은 이미 물에 불려둔 상태이므로 약 2분 정도만 익히면 충분하다. 당면이 투명하게 익으면서 국물 간이 배어들 때까지 기다린다.
부드러운 달걀 식감을 만드는 마무리
마지막 단계는 달걀을 넣는 과정이다. 국물이 끓는 상태에서 풀어둔 달걀물을 원을 그리듯 천천히 부어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달걀을 넣자마자 바로 젓지 않는 것이다. 달걀을 넣고 약 5초 정도 그대로 두면 달걀이 몽글몽글하게 덩어리지며 익는다.
바로 저어버리면 국물이 탁해지고 달걀이 잘게 부서져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5초 뒤에 불을 끄고 숟가락으로 가볍게 한두 번만 저어주면 잔열에 의해 달걀이 부드럽게 익는다. 마지막으로 그릇에 옮겨 담은 뒤 취향에 따라 후추를 톡톡 뿌려 마무리한다.
이렇게 완성된 얼큰 계란탕은 당면이 들어있어 밥 없이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당면의 쫄깃한 식감과 달걀의 부드러움, 그리고 칼칼한 국물이 어우러져 해장용으로도 좋고 늦은 밤 야식으로도 부담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