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쓰고 남은 나물에 '가위'를 대보세요…편식하던 아이들도 달려 옵니다

2026-02-18 09:00

시금치·도라지·고사리, 계란에 섞었더니 끝났다

설 명절이 지나면 냉장고에 남아 있는 삼색나물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 된다.

명절 음식은 만들 때보다 남았을 때가 더 문제다.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처럼 제사상에 올렸던 나물은 조금씩 남아 따로 먹기도 애매하다. 다시 무쳐 먹기엔 귀찮고, 전을 부치자니 기름 냄새부터 부담스럽다. 특히 명절 내내 음식을 했던 사람이라면 더 이상 요리라는 말조차 듣기 싫어진다.

유튜브 '오늘집밥 Today home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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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은 시간이 지나면 맛보다 상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 하루 이틀 냉장고에 두었다가 결국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일부러 나물 처리를 위해 또 다른 요리를 시작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하나다. 무조건 쉽고, 빠르고, 실패하지 않을 것.

그래서 추천하는 방법이 남은 나물로 계란말이를 만드는 것이다. 김밥처럼 밥을 짓거나 말 필요도 없고, 나물전을 부치듯 여러 장을 뒤집을 필요도 없다. 계란 몇 개만 풀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불 앞에 서 있는 시간도 짧고, 설거지도 최소한으로 끝난다.

유튜브 '오늘집밥 Today home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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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남은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는 따로 손질하지 않는다. 이미 간이 되어 있으니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나물이 길다면 가위로 한두 번만 잘라준다. 볶거나 데칠 필요 없이 바로 계란물에 넣는 것이 포인트다. 이 과정 하나만 줄여도 체감 노동이 확 내려간다.

계란은 2~3개 정도면 충분하다. 소금은 거의 넣지 않거나 아주 소량만 넣는다. 나물에 이미 간이 되어 있어 계란까지 간을 세게 하면 전체가 짜질 수 있다. 계란물을 푼 뒤 나물을 섞어주는데, 이때 골고루 섞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나물이 자연스럽게 흩어져 있어야 말았을 때 단면이 예쁘다.

유튜브 '오늘집밥 Today home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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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약불에서 예열한다. 기름은 최소한만 사용해 키친타월로 얇게 펴준다. 계란물을 한 번에 붓지 말고, 얇게 부어 익히면서 말아가는 방식이 좋다. 나물이 들어가 있어 계란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불이 세면 쉽게 타거나 찢어진다. 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핵심이다.

첫 줄을 말아준 뒤, 팬의 빈 공간에 계란물을 다시 부어 연결한다. 이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하면 두툼한 계란말이가 완성된다. 중간에 뒤집거나 눌러 정리할 필요는 없다. 나물이 들어가 있어도 계란이 자연스럽게 형태를 잡아준다. 완전히 익었으면 불을 끄고 잔열로 마무리한다.

이 계란말이의 장점은 나물 특유의 향이 계란에 의해 부드럽게 정리된다는 점이다. 시금치는 풋내 없이 고소해지고, 도라지는 씹는 맛만 남는다. 고사리는 계란의 지방과 만나 묵직한 풍미를 더한다. 각각 따로 먹을 때보다 훨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유튜브 '오늘집밥 Today home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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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좋게 썰어 접시에 담으면 반찬 하나가 완성된다. 밥과 함께 먹어도 좋고, 그냥 한 끼로 먹어도 충분하다. 남은 나물의 양에 따라 계란 개수만 조절하면 되기 때문에 레시피를 따로 외울 필요도 없다. 실패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보관은 가급적 당일 섭취가 가장 좋다. 남으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되, 다음 날까지 먹는 것을 권한다. 다시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보다는 팬에 살짝 데우는 편이 식감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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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