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일본 절반인데 점포는 비슷'…한국 편의점, 36년 만에 첫 감소

2026-02-04 16:48

1년 새 1586곳 사라졌다…편의점 산업 도입 이래 첫 감소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을 구현한 것이 아니며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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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산업의 성장을 상징해 온 편의점 업계가 30여 년 만에 이례적인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1600곳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기준 점포 수가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1988년 국내에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총 점포 수는 5만 3266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만 4852개)보다 1586개 감소한 수치다. 매년 점포 수가 증가하며 골목 상권까지 빠르게 확장해 온 편의점 업계의 성장세가 꺾인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우선 ‘시장 포화’가 거론된다. 한국보다 인구가 2배 많은 일본의 편의점 점포 수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인구 대비 점포 비율을 고려하면 국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기에 대외 경제 여건 악화도 점주들의 부담을 키웠다. 최저임금이 매년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이는 점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경기 불황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고물가 기조 속에서 소비자들의 초저가 상품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의점이 매출 측면에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환경의 변화가 이어질 경우 부진 점포의 폐점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앞으로 편의점 산업은 물리적인 매장 숫자를 늘리는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특화 매장이나 고효율 점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적 가치를 높여 수익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확립하려는 흐름으로 보이며, 당분간 업계 전반에 걸쳐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