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이정은 주연의 여성 스릴러 '하얀 차를 탄 여자'가 지난해 10월 29일 극장 개봉 후 3개월여 만인 오늘(2월 4일) 디즈니+에서 독점 공개됐다.

폭설이 내린 새벽, 흉기에 찔린 피해자를 태우고 병원에 나타난 한 여성의 혼란스러운 진술에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피해자를 데려온 도경(정려원)은 피해 여성을 언니라 부르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수사를 맡은 경찰 현주(이정은)는 진술 속에 감춰진 뭔가를 눈치챈다. 눈보라 속에서 증거가 지워진 그날 밤, 등장인물들이 제각각 다르게 기억하는 사건의 진상이 하나씩 드러난다.
캐스팅은 정려원이 피투성이 여성을 병원에 데려온 도경 역을, 이정은이 사건의 이면을 파고드는 경찰 현주 역을 맡았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 은서 역에는 김정민이, 그녀의 남자친구 정만 역에는 강정우가 출연했으며 장진희, 이휘종 등이 조연으로 가세했다.

극장 개봉 당시 이 영화는 독립영화 주간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며 주목받았지만 누적 관객 2만 404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 8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관객들은 "2025년 스릴러 원탑입니다... 진짜 간만에 엄청난 영화 봤습니다. 반전도 그렇고 복선들이랑 결말에 회수까지 완벽해요. 마지막에 입 벌리고 벙쪘네요" "세 여인의 공감... 연대... 근래 보기 드물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잘 짜여진 추리 스릴러물이네요" 등의 반응을 남겼다. 특히 "뒷일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잘 짜여진 앵글과 편집, 빈틈없는 캐스팅과 연기들 흠잡을 곳 없는 영화로 하루에 두 번 이어서 봤습니다" "명절에 친척집 책장에 꽂혀 있던, 출간일이 2003년쯤 되는 소설 본 느낌. 전혀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꽂히는" 같은 상세한 후기들이 이어졌다.

정려원과 이정은의 팽팽한 연기 대결, 폭설 속 사라진 증거를 둘러싼 긴장감, 예상을 뒤엎는 반전 구조가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여성 3명이 주축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서사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혜진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정려원, 이정은)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작가님과 대본을 만들었다"며 "이렇게 1순위 배우들과 했기에 꿈을 이뤘고 감사하다"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작품에 담긴 두 가지 메시지도 전했다. "닻 내림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처음 우리가 접하는 정보에 의해 우리가 마주치는 이야기들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며 "사람이나 이야기, 사건을 볼 때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그 사람을 보는지에 대한 자기 성찰이 담겼다"고 짚었다.
이어 "또 하나는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다. 그건 우리를 고립시키는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 들키거나 공유하고 싶지 않은 치부가 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라우마를 공통분모,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공유하고 서로 얘기하는 순간 서로 구원하고 치유해 줄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극장 흥행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입소문을 탄 이 영화가 이번 OTT 공개로 재평가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