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암 유발한다?…한국·일본 연구진이 내린 '반전 결론'

2026-02-04 13:28

한·일 연구팀 “휴대전화 전자파, 종양 발생과 관련성 없다”

현대인에게 휴대전화는 필수품이지만,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일본 연구진이 수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휴대전화 무선주파수(RF) 전자파의 장기 노출과 뇌·심장 종양 발생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단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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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3일 일본 연구진과 공동으로 수행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휴대전화 RF 전자파의 발암성 및 유전독성에 관한 한·일 공동연구’를 기획해, 실험동물의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장기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2018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독성연구프로그램(NTP)이 발표한 동물실험 결과를 검증하는 취지로 추진됐다. 당시 NTP 연구는 6W/kg 수준의 고강도 전자파에 노출된 수컷 쥐에서 종양 발생이 증가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일 공동연구는 이와 달리 인체 안전 기준의 생물학적 근거가 되는 강도에서의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연구의 객관성과 재현성을 확보하기 위해 양국 연구진은 OECD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공동 프로토콜을 수립하고, 동일한 실험동물과 사료, 장비를 사용했다. 실험은 RF 전자파 노출군, 허위 노출군, 케이지 대조군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각 그룹당 70마리씩, 총 210마리의 수컷 쥐를 대상으로 900MHz CDMA 전자파를 104주 동안 노출했다. 전자파 강도는 인체 안전 기준 설정의 바탕이 된 4W/kg으로 설정했다. 또한 ETRI가 독자 설계한 잔향실 기반 노출 장치를 한국과 일본에 각각 설치해 동일한 노출 환경을 구현했다.

관찰 결과, 전자파 노출에 따른 체온·체중·사료 섭취량 변화는 한국과 일본에서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났고, 자연적인 변동 범위 내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종양 발생 분석에서도 한국 연구진은 모든 실험군의 종양 발생률이 자연 발생 범위 내에 있음을 확인했다. 심장·뇌·부신 등 주요 장기에서 전자파 노출군과 비노출군 사이의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본 측 연구 결과 역시 종양 발생률과 발생 시점에서 군 간 차이가 없었으며, 표적 장기 내 종양 발생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휴대전화 전자파의 장기 노출이 종양 발생을 유도한다는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연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안전 기준의 근거가 되는 조건에서 전자파 노출과 종양 발생의 관련성을 재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