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중동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카타르 국영 조선소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LNG 2026’에서 카타르 국영 조선소인 QSTS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중동 지역 내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급격히 변화하는 해양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협력 파트너인 QSTS는 카타르 동부 지역에 기반을 둔 조선소로,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선사인 카타르 국영 기업 나킬라트(Nakilat)의 자회사다. QSTS는 지금까지 LNG 운반선을 비롯해 2000여 척에 달하는 선박 수리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인프라와 기술력이 검증된 곳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QSTS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설비를 활용함으로써 중동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선박 개조와 사후 관리 서비스인 AM(After Market) 분야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맞춰 탈탄소 기술과 에너지 저감 장치, 선상 탄소 포집 장비 등 친환경 설비 설치 사업에서 긴밀히 협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솔루션을 접목한 스마트 선박 개조 사업은 물론, 소형 해양 프로젝트와 특수 목적선 신조 부문에서도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기술 교류를 넘어 삼성중공업 경영진의 적극적인 대외 행보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LNG 2026’ 현장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한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행사 기간 카타르 LNG, 엑슨모빌 등 글로벌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 만나 향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세일즈 활동을 강화했다.
남궁금성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은 "QSTS와의 사업 협력은 앞으로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 이라며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은 탄소 중립 흐름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수요가 늘고 있으며, 대규모 해양 개발 프로젝트도 잇따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구축한 이번 협력 체계는 향후 수익성 높은 수주 기회를 확보하고 중동 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 조선소의 기술력과 현지 거점 조선소의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중동 내 선박 유지보수 및 개조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