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를 밥솥에 넣고 '보온버튼' 눌러보세요…이걸 대체 왜 모르고 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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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채소 상추, 숙면 조청으로 변신하다?!
상추는 예부터 잠을 부르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상추에 들어 있는 락투카리움 성분은 진정 작용을 해 숙면을 돕는 것으로 여러 자료에서 반복 언급돼 왔다. 다만 현실에서는 상추를 쌈으로만 소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량으로 남았을 때 처리 방법은 늘 고민거리다. 이런 가운데 집에 있는 '전기밥솥' 하나로 상추를 조청으로 만드는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첫 단계는 엿기름물이다. 엿기름에 미지근한 물을 붓고 약 1시간 불리면 전분 분해 효소가 충분히 우러난다. 이 상태에서 고운 체나 면보로 걸러 맑은 엿기름물만 준비한다. 탁한 찌꺼기를 그대로 쓰면 쓴맛이 강해질 수 있다.
다음은 상추 손질이다. 상추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믹서기에 넣는다. 이때 맹물 대신 엿기름물을 부어 함께 갈아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렇게 하면 상추 향과 엿기름 효소가 자연스럽게 섞인다. 식감이 신경 쓰이면 한 번 더 걸러도 된다.
이제 밥솥이 역할을 한다. 밥솥에 찬밥과 상추 엿기름물을 모두 넣고 보온 버튼을 누른다. 시간은 약 8시간이 적당하다. 저녁에 넣어두고 아침에 확인하면 가장 안정적인 상태가 된다. 이 과정에서 밥알이 5~10알 정도 위로 떠오르면 전분이 당화됐다는 신호다. 이 상태가 지나치면 신맛이 날 수 있어 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삭힌 내용물은 면보에 넣고 꽉 짜낸다. 이때 남는 액체가 상추 식혜다. 그대로 마셔도 되며, 실제로 숙취 해소용으로 이 단계에서 멈추는 경우도 많다. 조청을 만들려면 여기서 한 단계를 더 간다.

걸러낸 액체를 다시 밥솥에 붓고 이번에는 취사 버튼을 누른다. 반드시 뚜껑을 열고 졸여야 수분이 날아가며 농도가 잡힌다. 일반 전기밥솥 기준으로 양이 처음의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들면 조청 형태가 된다. 식으면 더 굳어지기 때문에 너무 되직해지기 직전에 불을 끄는 것이 좋다.
완성된 상추 조청은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보관 상태가 좋으면 비교적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섭취량은 하루 1~2스푼 정도가 적당하다. 그냥 먹어도 되고 따뜻한 물에 풀어 차처럼 마셔도 된다.

상추는 성질이 차가운 편이기 때문에 몸이 찬 편이라면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조청 형태라고 해도 원재료 특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점만 유의하면, 남은 상추를 처리하면서 동시에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손색이 없다.
쌈 채소로만 소비되던 상추가 밥솥 하나로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보온 버튼 하나로 발효를 해결하고, 추가 도구 없이 졸이기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도 낮다. 한 번 만들어 두면 설탕을 덜 쓰게 되는 효과까지 따라온다. 상추가 남을 때마다 시도해볼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