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추위 녹인 함평의 ‘나비 효과’~ “여기는 이미 봄입니다”

2026-02-04 08:50

입춘(立春)인 4일, 함평 농업기술센터서 긴꼬리제비나비 첫 날갯짓
바깥은 영하권 칼바람, 온실 안은 나비 춤추는 ‘별천지’… 축제 성공 예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절기상 봄의 문턱이라는 입춘(立春)인 4일, 바깥세상은 여전히 영하권을 맴도는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했다. 하지만 전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사육실의 문을 열자 계절을 잊은 별천지가 펼쳐졌다.

긴꼬리제비나비
긴꼬리제비나비

따스한 온기 속에 화려한 ‘긴꼬리제비나비’가 번데기 허물을 벗고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것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깨어나는 순간, 함평은 이미 완연한 봄이었다.

◆ 혹한 뚫고 전하는 ‘희망의 전령사’

이날 우화(羽化)에 성공한 나비들은 오는 4월 열릴 ‘제28회 함평나비대축제’의 주역들이다.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나비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 위해 24시간 불을 밝히며 정성을 쏟고 있다.

검은 날개에 영롱한 꼬리가 매력적인 긴꼬리제비나비가 허공을 가르자, 직원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문정모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추위를 뚫고 날아오른 나비의 날갯짓이 마치 우리 군의 앞날을 밝히는 희망의 신호탄 같다”고 감회를 전했다.

◆ 4월, 함평 하늘 수놓을 군무 기대

미리 찾아온 봄소식은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함평군은 이 작은 날갯짓이 4월에는 수만 마리의 거대한 군무가 되어 상춘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