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달걀을 넣는다는 조합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베트남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중적인 방식이다. ‘카페 쯩’이라 불리는 에그커피는 진한 커피 위에 달걀 노른자로 만든 크림을 올려 마시는 음료로, 쌉싸름한 커피와 달콤하고 고소한 크림의 대비가 특징이다. 현지에서는 디저트와 커피의 경계에 있는 메뉴로 통한다.

이 레시피는 바리스타 염동훈이 소개한 방식으로, 복잡한 장비 없이도 집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기본 구조는 단순하다. 커피 한 잔에 달걀 노른자 크림을 얹는 방식이다. 원래 방식은 노른자 3개에 설탕과 연유를 넣고 충분히 휘핑해 생크림 같은 질감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기본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에스프레소 한 샷을 추출한다. 머신이 없어도 캡슐 커피나 스틱 커피로 대체 가능하다. 다음으로 달걀 노른자 3개에 설탕 15g, 연유 15g을 넣고 휘핑한다. 거품이 공기를 머금으며 색이 밝아지고, 크림처럼 걸쭉해질 때까지 저어준다. 완성된 크림을 커피 위에 올리면 에그커피가 된다.

다만 집에서 이 과정을 그대로 따라 하기는 번거롭다. 휘핑기와 연유를 매번 준비해야 하고, 노른자 3개는 1인분 기준으로 양이 많다. 그래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간소화한 방식이 유용하다.
연유가 없을 때는 대체가 가능하다. 연유의 역할은 단맛과 점도를 동시에 만드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조합은 설탕 1스푼과 우유 1스푼이다. 단맛과 유제품 풍미가 균형을 이룬다. 꿀이나 올리고당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설탕 양을 줄이고 꿀을 약 1.5스푼 정도 넣으면 점도가 맞는다. 믹스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프림 가루를 설탕과 함께 소량 넣는 방식도 고소함을 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

휘핑기가 없을 때도 방법은 있다. 넓은 볼보다 입구가 좁고 깊은 컵을 쓰는 게 중요하다. 노른자와 설탕을 컵에 넣고 포크 두 개를 겹쳐 잡아 수직에 가깝게 세운 뒤 빠르게 저으면 공기가 더 잘 유입된다. 1~2분 정도 지나면 색이 옅어지고 점도가 생긴다. 페트병에 넣어 흔드는 방법도 있지만, 노른자는 지방 함량이 높아 흰자처럼 거품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 포크를 쓰는 방식이 안정적이다.
이 과정을 더 줄인 1인분 기준 초간단 방식도 있다. 준비물은 커피 한 잔, 달걀 노른자 1개, 설탕 1.5스푼, 뜨거운 물 약간이다. 노른자 1개와 설탕을 작은 컵에 넣고 빠르게 저어 레몬색 크림을 만든다. 커피는 평소보다 진하게 탄다. 물은 컵의 3분의 1 정도만 넣는다. 그 위에 노른자 크림을 올리면 끝이다. 양은 줄었지만 맛의 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처음 시도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비린 맛이다. 노른자는 설탕과 충분히 섞이면 비린 향이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바닐라 시럽을 한 방울 더하거나, 완성된 커피 위에 계피 가루를 소량 뿌리면 향이 정리된다. 커피의 쓴맛과 향신료의 조합이 노른자 향을 덮어준다.
에그커피는 뜨거울 때와 식었을 때 인상이 다르다. 처음에는 크림이 따뜻한 커피 위에서 서서히 녹으며 부드럽게 섞이고, 시간이 지나면 위아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숟가락으로 떠먹듯 마셔도 되고, 그대로 컵을 기울여 마셔도 된다.
커피에 달걀을 넣는 방식은 단순한 변칙이 아니다. 우유나 생크림이 귀하던 시절, 노른자의 지방과 단백질을 활용해 질감을 보완한 결과다.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조합이다. 커피 맛이 달라진다기보다, 커피를 먹는 방식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