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 하락 국면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6만~6만8000달러 구간까지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3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컴퍼스포인트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 하락 사이클의 마지막 국면에 근접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추가로 크게 하락하려면 미국 증시 전반의 약세장 진입이라는 외부 충격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컴퍼스포인트의 에드 엥겔, 마이클 도너번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가격 하방 압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현 국면은 하락장의 ‘막판’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추가 하락이 현실화되려면 미 증시 전반이 위험회피 국면으로 전환되는 상황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하단으로 6만~6만8000달러 구간을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구간은 과거 사이클에서도 장기 보유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가격대”라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비트코인이 약 6만5000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기 보유자(6개월 이상 보유 기준)가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 가운데 약 7%가 6만~6만8000달러 구간에서 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해당 가격대에 구조적인 지지력이 존재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주말 동안 8만1000달러 선을 하회하며 한때 7만4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컴퍼스포인트는 이 가격대가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자와 전체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와 맞물린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이후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30억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현재 전체 ETF 운용자산의 절반 이상이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애널리스트들은 “ETF 자금 유출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8만1000~8만3000달러 구간은 향후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컴퍼스포인트는 특히 7만~8만달러 구간을 ‘공백 지대(air pocket)’로 표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가격대에서 장기 보유자들이 매입한 물량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구조적 지지력이 약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6만~6만8000달러 지지선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봤다. 보고서는 “가격이 5만50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가려면 2022년과 유사한 대규모 위험회피 충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글로벌 증시 약세와 함께 대형 암호화폐 기업들의 연쇄 파산이 겹치며 비트코인이 전체 시장 평균 매입 단가 아래로 하락한 바 있다.
컴퍼스포인트는 규제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파생상품 시장의 자금 조달 금리도 사이클 저점에 근접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바닥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