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주인이 집에서 발견한 대형 벌레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며 "도대체 정체가 뭐냐"고 문의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잠자다가 뭐가 살 타고 기어다니는 느낌에 일어나서 불 켜니 이게 있었다"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크기가 4.5cm는 돼 보인다"며 "소리 지를 뻔했다"고 소름 돋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 속에는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보기 힘든, 손가락 길이에 육박하는 거대한 곤충 한 마리가 나무 바닥 위에 놓여 있다. 갈색빛 몸통은 길고 납작했으며, 윤기가 도는 딱딱한 날개가 등 전체를 덮고 있다.
머리 앞으로는 몸길이만큼 길게 뻗은 더듬이가 바닥을 긁듯 늘어져 있었고, 가느다란 다리는 사방으로 벌어진 채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한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이 벌레의 정체를 '미국바퀴벌레'로 추정했다.
미국바퀴벌레는 보통 3~5cm 크기로, 큰 개체는 5cm 넘기도 한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바퀴벌레 중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집바퀴'로 부르는 독일바퀴벌레는 1.2~1.6cm 정도로 크기가 훨씬 작다.
미국바퀴벌레는 하수구나 배수관, 오래된 건물 지하, 보일러실처럼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주로 서식하다가 갑자기 실내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작성자 아파트도 15년째 살고 있는 구축이라고 한다. 번식해 집 안에 터를 잡았다기보다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군집성이 강한 편이 아니라 독일바퀴벌레처럼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출몰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문 것으로 전해진다.
집주인은 댓글들을 확인한 뒤 "미국바퀴벌레라니 더 무섭네요"라며 "당장 방역업체에 연락해야겠다"고 후속 조치 계획을 밝혔다. 또 "혹시 한 마리만 있는 게 아니라면 어쩌나 걱정"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미국바퀴벌레를 발견했다면 우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실내에 들어온 개체는 즉각적인 물리적 제거가 가장 확실하다. 살충제를 사용할 경우 충분한 거리를 두고 분사한 뒤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신발이나 물건으로 직접 처리할 때는 한 번에 확실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도망치거나 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죽은 것으로 보여도 신경 반사로 잠시 움직일 수 있으므로 휴지나 장갑을 이용해 수거하는 편이 안전하다.
동시에 창문을 열어 바깥으로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바람에 놀라 날아오를 수 있어 얼굴 가까이 접근하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다.
벌레를 처리한 뒤에는 발견 지점 주변을 청소하고 소독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바퀴벌레는 병원성 세균을 옮길 수 있어, 바닥과 벽면을 소독용 알코올이나 세정제로 닦아내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배수구 주변과 싱크대 아래, 보일러실 등 습한 공간은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