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영까지 갔던 '그 영화'… 헬싱키·피렌체 이어 일본 개봉 확정

2026-02-03 10:34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인 오는 4월 3일 개봉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한 모녀의 생존 여정을 그린 영화 '한란'이 오는 4월 3일, 일본 도쿄·오사카·나고야에서 공식 개봉한다.

영화 '한란' 스틸. /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한란' 스틸. / 트리플픽쳐스 제공

'한란'은 제주 4·3 당시 한 모녀의 생존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배우 김향기가 생애 최초로 엄마 역할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기 보다, 그 시간을 통과해야 했던 제주 여성과 어린이의 정서에 집중하며 제주 4·3을 현재의 문제로 끌어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하명미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입체적인 서사가 더해져 국내에서도 3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는 지난해 11월 26일 국내 개봉 이후 독립·예술영화 동시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개봉 이틀 만에 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극장 상영을 넘어 GV(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 국회 상영 등을 거쳤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는 '한란'이 오는 3월 12~15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헬싱키 시네아시아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헬싱키 시네아시아 영화제는 유럽에서 아시아 영화를 집중 조명하는 영화제로, 아시아 각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해 왔다.

영화 '한란' 스틸. /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한란' 스틸. /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는 제30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되며 일본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고,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 경쟁부문에도 공식 초청되며 오는 3월부터 해외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는 일본 미니시어터계에서 영향력 있는 배급자 기마타 준지에 의해 정식 개봉이 결정됐다. 기마타 준지는 "제주 4·3은 일본 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라며 "제주와 일본 사이의 오랜 관계를 '한란'을 통해 되짚어보고 싶었다"고 개봉 이유를 전했다.

영화 '한란' 스틸. / 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한란' 스틸. / 트리플픽쳐스 제공

하명미 감독은 "제주 4·3의 기억이 일본에 뿌리내린 이들의 역사와도 이어져 있다는 점을 작품을 준비하며 체감했다"며 "일본 개봉은 그 역사적 인연이 확장되는 계기"라고 밝혔다.

주연 배우 김향기도 "아이치 영화제 상영 당시 일본 관객들과의 만남이 인상 깊었는데, 극장 개봉으로 이어져 기쁘다"며 "한일 양국의 좋은 작품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개봉일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인 오는 4월 3일이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3개 도시에서 개봉 예정이며, 일본 내 미니시어터 중심으로 순차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유튜브, KBS Entertain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