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파격적인 발표... 1809조원짜리 초거대 기업 탄생

2026-02-03 09:45

우주와 인공지능 하나의 사업 축으로 묶는 승부수

일론 머스크 / 'CNBC Television' 유튜브
일론 머스크 / 'CNBC Television' 유튜브
일론 머스크가 우주와 인공지능을 하나의 사업 축으로 묶는 승부수를 던졌다. 민간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 기업 xAI를 전격 인수하며 ‘우주 기반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구상을 공식화했다.

머스크는 2일(현지시각) 스페이스X 홈페이지에 게시된 성명에서 “스페이스X가 xAI의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인공지능의 장기적 확장을 위해서는 지상이 아닌 우주로 무대를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공지능 발전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지상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 방식으로는 가까운 미래에도 지역 사회와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전 세계 AI 전력 수요를 감당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우주 기반 인공지능만이 유일한 확장 경로”라며 “태양 에너지의 100만분의 일만 활용해도 인류 문명이 현재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100만 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전력 문제를 우주 태양광과 결합해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이번 합병으로 스페이스X는 발사체와 위성, 우주 인프라에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xAI는 대규모 언어 모델과 범용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로, 머스크가 오픈AI와 결별한 이후 직접 키워온 핵심 AI 기업이다. 우주 발사와 위성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스페이스X와 AI 연산 기술을 결합해, 지상 중심의 데이터센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합병 이후 기업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합병된 회사가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약 1조2500억달러(약 1809조 5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xAI는 약 2300억달러(약 332조 9480억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했고, 스페이스X는 약 8000억달러(약 1158조 800억원) 수준의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의 가치와 성장성을 합산하면 초대형 기술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거래는 머스크가 전개해 온 사업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어 인공지능과 우주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어왔다. 스페이스X의 위성 네트워크와 발사 역량은 AI 연산 인프라를 우주로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대규모 위성을 통해 태양광 에너지를 수집하고, 우주 공간에서 AI 연산을 수행한 뒤 결과만 지상으로 전송하는 방식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외신은 이번 합병이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인공지능 산업의 인프라 패러다임을 재편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전력 부족과 환경 규제, 지역 사회 반발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머스크는 이 문제를 지상이 아닌 우주에서 풀겠다는 장기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다만 우주 기반 AI가 실제로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기술적·경제적 과제가 남아 있다. 우주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연산, 데이터 전송 지연 문제, 초기 투자 비용 등은 넘어야 할 장벽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직접 “우주에서의 인공지능 확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한 만큼 스페이스X와 xAI의 결합은 향후 기술 산업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이번 합병을 두고 머스크가 다시 시장의 상상을 뛰어넘는 장기 전략을 꺼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과 우주 개발이라는 두 거대한 산업이 하나로 결합하는 실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의 무대 역시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