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아닌데… 집값 20억 돌파 ‘초읽기’ 들어간 뜻밖의 지역

2026-02-03 09:56

‘마곡엠벨리7단지' 국평, 3개월 만에 1억 상승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의 아파트값이 2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서울 강서구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 연합뉴스

2007년부터 마곡동·가양동 일대에 조성된 마곡지구는 LG, 롯데, 코오롱 등 주요 대기업들의 입주로 직주근접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서울 서부권의 주요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마곡엠벨리7단지’ 전용 84㎡는 지난 달 26일 신고가인 19억 8500만 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 17억~17억 2000만 원선에서 거래되다 10월 17일 18억 9500만 원까지 오른 데 이어 3개월 만에 1억 가까이 오른 것이다.

‘마곡엠벨리7단지’는 서울 지하철 9호선 및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인접해 마곡지구 아파트들 중 가장 우수한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곡지구의 유일한 민간 분양 아파트 단지인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역시 동일주택형이 지난 달 10일 신고가인 16억 80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마곡지구에 속한 마곡동의 아파트 매매 시세 상승률은 서울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22.47%에 달해 강서구의 8개 동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는 8.05%로 가양동(8.16%)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마곡지구는 최근 15년간 서울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곳으로 꼽힌다. 2009년 마곡지구 한가운데 들어선 마곡나루역은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논밭에 1번 출구 기둥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이후 서울 수목원, 대기업 연구소, 대형 갤러리, 브랜드 아파트 등이 줄줄이 나타났다.

마곡지구 아파트 단지는 총 17개로, 1만 2000여 가구로 구성돼 있다. 김포공항과 가까워 단지의 건물 최고 높이가 20층 이하로 다른 지역 아파트 단지들보다 낮은 편이고, 전체 가구의 절반 수준인 약 6000가구가 임대 주택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첨단산업지구 내 서울식물원 모습. / 뉴스1
서울 강서구 마곡첨단산업지구 내 서울식물원 모습. / 뉴스1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강서구·서대문구 등 비강남권의 집값 상승세도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1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2% 상승하며 5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0.78%), 서대문구(0.73%), 동작구(0.62%), 광진구(0.55%), 영등포구(0.47%)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강서구는 지난주 0.27% 대비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유입이 늘면서 강서구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대문구 역시 실수요가 선호하는 중소형 면적 위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