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2월'에 가장 많아…사망 원인 '1위'는?

2026-02-03 09:50

2월 교통사고 사망자, 상반기 중 최다
3년간 2월 교통사고 사망 45명…화물차 사고 56%

겨울의 끝자락과 초봄의 경계에 선 2월은 운전자에게 연중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찾아오는 나른함과 피로감,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꽃샘추위가 겹치며 도로 위 ‘보이지 않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일시적인 강설·결빙이 반복되는 시기적 특성상 운전자의 긴장감이 느슨해지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화물차 원인 사고 사례 / 한국도로공사
화물차 원인 사고 사례 /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3년간(2023년~2025년) 2월에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화물차 사고와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교통사고에 대한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3년 동안 2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4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상반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대형 차량의 사고 위험이 두드러졌다.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넘는 56%인 25명이 화물차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물차 사망 사고의 원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망 원인의 76%에 해당하는 19명이 졸음운전 또는 주시 태만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겨울철 장시간 히터 사용으로 차량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 수 있는 환경과, 장거리·야간 운행이 잦은 화물차 운행 특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운전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가 누적되고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발생하기 쉬워, 사고로 직결될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중대 교통사고도 최근 3년간 4건 발생해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온 하강에 따른 노면 결빙 등 열악한 도로 환경에서 대형 차량이 연계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결빙 구간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차량 제어가 어려워지는 만큼, 단 한 번의 실수도 대형 사고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 수칙을 당부했다. 졸음과 주시 태만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휴식’이다. 주행 중 피로를 느끼거나 운전 시간이 2시간을 넘어설 경우에는 예외 없이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들러 충분히 쉬어가야 한다. 잠깐의 정차와 스트레칭만으로도 집중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만큼, 무리한 연속 운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내부 공기를 주기적으로 환기해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습관도 필수로 꼽혔다.

기상 악화 시에는 속도 조절과 안전거리 확보가 핵심이다. 강설이나 혹한 등으로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평소보다 주행 속도를 20%에서 최대 50%까지 줄이는 감속 운행이 사고 예방에 직결된다. 시속 100km로 주행할 때는 앞차와의 거리를 최소 100m 이상 유지하는 등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결빙이 의심되는 구간에서는 급가속·급제동·급차로변경을 삼가고, 차량의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면 즉시 속도를 낮춰야 한다.

고속도로 2차 사고 예방 안전 수칙 /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2차 사고 예방 안전 수칙 / 한국도로공사

만약 예기치 못한 사고나 차량 고장이 발생했다면,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가 최우선이다. 우선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뒤, 운전자는 지체 없이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로 연락해 신속한 조치를 받는 것이 2차 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야간이나 시야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도로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지는 만큼, ‘차 밖 대피’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예방과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대국민 안전 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곳곳에 설치된 도로전광표지(VMS)와 현수막 등 다양한 홍보 매체를 동원해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한편, 사고 위험이 높은 취약 구간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알람 순찰팀의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운전자에게 즉각적인 경각심을 주는 현장 중심 활동을 통해 사고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또한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해 과속, 지정차로 위반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법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도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예방 활동과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