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권혁규가 프랑스를 떠나 독일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의 행선지는 독일 분데스리가2 카를스루어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카를스루어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권혁규를 데려오며 팀 전력을 강화했다"며 권혁규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이번 이적은 프랑스 리그1 낭트에서 카를스루어로 완전 이적하는 형태다.
마리오 에만 카를스루어 스포츠 디렉터는 "빌드업 과정에서 탁월한 배급 능력을 갖춘 선수다. 큰 신장과 우수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팀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권혁규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혁규가 출전 기회 부족으로 이적을 결심했다. 올 시즌 그는 낭트에서 리그 12경기에 나섰지만 선발은 9경기에 그쳤다. 전반기 초반 자신을 원하던 루이스 카스트로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작년 12월 감독이 경질된 후 상황이 달라졌다. 아메드 칸타리 신임 감독 부임 이후 권혁규는 전력 외로 밀려났다.
카를스루어 이적 전, 권혁규는 벨기에 주필러리그 베스테를로 이적이 확정 단계까지 갔었다. 벨기에 이적 전문가 사샤 타볼리에리는 "권혁규가 24시간 내 베스테를로와 계약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 막판 양측 간 이견이 발생하며 이적이 무산됐다.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권혁규에게 카를스루어가 손을 내밀었다.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카를스루어가 이적료 없이 권혁규를 영입했다. 승격 시 보너스만 낭트에 지급한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권혁규가 월드컵 출전을 위해 급여 삭감까지 감수했다는 사실이다. 독일 매체는 "권혁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연봉 일부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권혁규는 부산 아이파크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특급 유망주다. 2019년 K리그2 역사상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데뷔했다. 2021년 김천 상무에 입대해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23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유럽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셀틱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해 세인트 미렌과 히버니언으로 임대를 거친 권혁규는 지난해 여름 낭트로 활로를 모색했다. 유럽 5대 리그 도전이었지만, 반 시즌 만에 또다시 팀을 옮기게 됐다.
카를스루어는 1894년 창단한 전통의 구단이다. 현재 분데스리가2에서 승점 26으로 10위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 박정빈과 최경록이 뛴 곳으로 한국 선수에 익숙한 편이다.
권혁규는 이적 소감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그는 "구단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클럽의 미래 비전과 제 성장 기회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카를스루어는 제가 한 단계 도약하고 올여름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혁규는 작년 9월 홍명보호에 처음 발탁됐다. 11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중원의 새로운 옵션으로 떠올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다. 홍명보호 입장에서도 권혁규가 독일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