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고봉으로 세 번이면 적자“...추가 반찬 유료화, 정서상 가능할까?

2026-02-03 08:49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불붙은 ‘반찬 리필 유료화’ 논쟁

식당에서 반찬을 더 달라고 했을 때 손님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요즘은 식당에서 반찬을 더 달라고 하면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기보다 “셀프바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손님은 필요한 만큼 추가로 가져갈 수 있고 업주 입장에서는 반복되는 리필 요청에 대응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이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그런데 무료로 당연시돼 온 ‘반찬 더 주세요’ 문화가 고물가 현실과 맞물리 반찬 리필을 유료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카페에서는 ‘추가 반찬 리필 유료화’에 대한 무기명 투표가 진행됐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투표에는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으며,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렸다. 3일 오전 기준 찬성은 약 40%, 반대는 60% 수준으로 집계됐다.

'추가 반찬 리필 유료화, 찬성 vs 반대'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커뮤니티 게시글 / 네이버 카페 캡처
'추가 반찬 리필 유료화, 찬성 vs 반대'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커뮤니티 게시글 / 네이버 카페 캡처

찬성 의견을 낸 자영업자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반복되는 리필 부담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댓글에는 국밥이나 단품 메뉴 하나를 주문한 뒤 김치와 깍두기를 여러 차례 추가로 가져가는 경우를 언급하며, 이럴 경우 사실상 남는 것이 없다는 토로가 이어졌다.

일부는 “깍두기를 고봉으로 여러 번 가져가면 원가 부담이 크다”, “명함만 한 김 한 장 가격도 예전과 다르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서, 추가 반찬에 대한 비용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무료 제공이라는 인식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반찬을 가져간 뒤 남기고 가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먹지 않을 반찬까지 일단 많이 가져가는 손님을 볼 때마다 유료화를 고민하게 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일부 업장에서는 리필 요청이 잦을수록 폐기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경험담이 공유됐다.

반면 반대 의견은 손님 이탈에 대한 우려에 무게가 실렸다. 추가 반찬에 비용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 가게 이미지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에는 “반찬에 돈을 받는다고 하면 다시 찾지 않을 것”, “인심 없는 집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외식 물가가 이미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반찬까지 유료화할 경우 소비자 반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전면적인 유료화보다는 운영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는 절충론도 제기됐다. 셀프바를 활용하거나 리필 횟수에 기준을 두는 방식, 또는 원가 부담이 큰 특정 반찬만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처음 제공량을 조절하거나 셀프바 이용 안내를 명확히 해 무분별한 추가 요청이 줄었다는 경험을 공유하며 ‘무료 제공’과 ‘운영 부담’ 사이에서 현실적인 해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투표에서는 반대가 우세했지만 댓글창에서는 유료화 필요성과 정서적 저항, 손님 반응을 두고 의견이 갈리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