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전부터 ‘시청의향률 1위’를 기록했던 ENA 월화드라마가 첫 회 성적으로 기대감을 증명했다.

ENA ‘아너 : 그녀들의 법정’(연출 박건호, 극본 박가연,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하우픽쳐스, 이하 ‘아너’)은 2일 첫 방송에서 전국 가구 시청률 3.130%(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ENA 월화드라마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이다. 전작 ‘아이돌아이’가 지난달 27일 최종화 2.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종영하며 남긴 2%대 흐름도 첫 회 만에 끊었다.
방송 전 지표도 뚜렷했다. ‘아너’는 첫 방송 전 2주 연속 시청의향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6년 1월 4주차·5주차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아너’는 각각 시청의향률 5%, 9%로 론칭 예정 콘텐츠 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동시기 경쟁작으로 거론된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디즈니+ ‘블러디 플라워’를 제친 결과다. ‘첫방 전 기대감’이 실제 시청으로 연결된 셈이다.

작품은 여성 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L&J(Listen & Join)를 배경으로 한다. ‘셀럽 변호사’ 윤라영(이나영), ‘로펌 대표’ 강신재(정은채), ‘열혈 변호사’ 황현진(이청아)이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와 맞서며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가 원작이다.
이나영·정은채·이청아의 3인 주연 체제가 초반 화제성을 끌어올린 핵심으로 꼽힌다. 박건호 감독도 세 주연 조합을 작품의 가장 큰 ‘킥’으로 언급하며 “조합 자체가 이미 충분한 재미”라고 밝힌 바 있다. 연우진, 서현우, 최영준 등 조연 라인업도 한 축을 맡는다.

첫 회는 ‘사건 제시’에 그치지 않고, 법정·여론·권력의 압박을 한 번에 밀어붙이며 속도를 올렸다. 윤라영은 방송 토론회에서 피해자가 법정에서 다시 상처받는 현실을 정면으로 지적했고, 강신재는 모회사 ‘해일’ 이사회 압박 속에서도 로펌의 사회적 가치와 공공의 이익을 내세워 맞섰다. 황현진은 미성년 피해자가 법정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곁을 지키며 증언을 이끌었다.
세 사람이 움직이는 출발점은 ‘국민 사위’로 불리는 배우 강은석(이찬형)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다. 여론은 피해자인 18세 여고생 조유정(박세현)을 ‘꽃뱀’으로 몰았고, 강은석을 두둔하는 시위 트럭과 근조 화환이 로펌을 둘러쌌다. 재판은 예상 밖으로 흘러간다.

조유정이 강은석을 만난 장소가 클럽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진술의 신빙성이 흔들렸고, 강은석은 1심 무죄를 선고받는다. 조유정은 신상 유출로 2차 가해에 시달리지만, 핵심 단서를 끝내 말하지 않는다.
반전은 ‘플랜B’가 있는 강신재의 선택에서 발생한다. 황현진은 전 남자친구 이준혁(이충주) 기자를 통해 사건 뒤에 나라가 뒤집힐 성매매 스캔들이 있음을 감지하고, 윤라영·황현진이 또 다른 피해자를 좇는 과정에서 강은석의 마약 연루 정황도 드러난다.

강신재는 마약 거래 현장을 촬영한 결정적 자료를 경찰청장에게 넘겼고, 강은석은 긴급 체포된다. 여론의 흐름을 뒤집는 장면으로 첫 회의 동력을 만든 대목이다.
엔딩은 ‘다음 회를 누르게 만드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습격을 당한 이준혁 기자가 자료를 넘기겠다고 약속한 뒤, 황현진이 그의 집에서 발견한 것은 처참하게 살해된 주검이었다. 이어 L&J 10주년 연회장에 피투성이가 된 조유정이 맨발로 걸어 들어오며 ‘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향한 선전포고가 완성된다.

첫 회부터 사건의 크기와 위험도를 끌어올리며, 시청의향률 1위로 형성된 기대치를 ‘충격 엔딩’으로 고정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