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배수로서 실종된 20대 여성...18시간 만에 '극적 구조'

2026-02-03 07:23

복잡한 구조 탓에 소재 파악 난항

경기 안산시 반달섬 인근 배수로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20대 여성이 약 18시간 만에 구조됐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2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와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1일 오후 3시 18분께 안산시 단원구 반달섬에 있는 한 배수로에서 A 씨가 사라졌다는 가족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친인척 집이 있는 안산을 찾았다가 휴대전화를 꺼둔 상태로 바다와 맞닿은 배수로 입구 쪽으로 직접 걸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배수로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해경은 수색견과 수중 드론 등을 투입해 배수로 내부를 집중 수색했지만, 구조가 복잡해 A 씨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이튿날 오전 9시께 A 씨가 휴대전화를 켜면서 통화가 이뤄졌고, A 씨가 맨홀 뚜껑 구멍 사이로 손가락을 내밀어 자신의 위치를 알리면서 실종 약 18시간 만에 구조됐다.

구조 당시 A 씨는 외상은 없었으나 기력이 떨어진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경찰은 재발 우려 등을 이유로 치료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A 씨를 정신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수로 내부가 비교적 따뜻해 추운 날씨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전경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전경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한파 속 배수로는 겉보기와 달리 ‘따뜻해 보이는 함정’에 가깝다. 내부는 밀폐·어두운 데다 바닥이 미끄럽고 구조가 복잡해 방향감각을 잃기 쉽고, 조금만 깊어져도 물이 고이거나 갑자기 유입되는 물에 휩쓸려 익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엔 젖은 옷과 찬 공기, 바닥의 냉기 때문에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며(저체온증), 저산소·유해가스가 고일 가능성도 있어 의식 저하나 사고 위험이 커진다. 기지국 신호가 약해 구조 요청이 지연될 수 있고, 출입구를 찾기 어려워 ‘스스로 나오려다 더 깊숙이’ 들어가는 악순환이 생긴다.

배수로에서 길을 잃었다면 무리한 이동을 멈추고 112·119에 즉시 연락해 “배수로 내부, 주변 지형·표지, 들어온 입구 위치”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알린 뒤, 휴대전화 배터리는 절약 모드로 유지하면서 문자·통화로 간헐적으로 연락을 이어가는 게 안전하다.

물이 고인 곳은 피하고 가능한 높은 곳으로 올라가 젖지 않게 버티되, 젖었다면 물기를 최대한 짜고 몸을 웅크려 열 손실을 줄이며(머리·목·가슴 보온), 움직임은 ‘체온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으로 제한한다. 환풍이 되지 않는 공간에서 불을 피우거나 연기를 만드는 행동은 유해가스·산소 부족 위험이 있어 피하고, 맨홀이나 틈이 보이면 손·빛·소리로 신호를 보내 위치를 알리는 것이 구조 시간을 줄이는 핵심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