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이 6~8%대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만이 4조 원 넘는 물량을 홀로 받아내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69포인트(5.26%) 떨어진 4949.6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최고 5196.71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급격히 키우며 최저 4933.58까지 밀려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52주 최고가인 5321.68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조정 폭이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조 515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기관 역시 2조 2127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 압력을 가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 거래 6879억 원, 비차익 거래 1조 6122억 원 등 총 2조 3001억 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4조 5861억 원을 순매수하며 패닉 셀링(공포에 의한 투매) 물량을 소화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 100원(6.29%) 하락한 15만 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실적 우려가 겹친 SK하이닉스는 7만 9000원(8.69%) 폭락하며 83만 원까지 주저앉았다. 현대차(-4.40%), LG에너지솔루션(-4.52%), 삼성전자우(-6.22%) 등 주요 대형주들도 시장 평균 하락폭 수준의 약세를 면치 못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16개에 그친 반면 하락한 종목은 799개에 달했다. 1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5억 6884만 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31조 9519.76억 원으로 집계되어 하락장 속에서도 매우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형 기술주 중심의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 지수 5000선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