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이더리움... '주요 암호화폐 중 하락률 1위' 대체 왜?

2026-02-02 15:27

네트워크 수익성 악화+생태계 내 주도권 변화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비트코인이 7만 500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하락세가 짙어진 가운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낙폭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일 오후 2시 38분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0.01% 급락한 219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4.67% 하락한 비트코인이나 6.73% 하락한 솔라나 등 다른 주요 자산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큰 수치다. 이더리움은 최근 7일간 23%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10위 코인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더리움 약세의 배경에는 네트워크 수익성 악화와 생태계 내 주도권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약세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레이어 2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불러온 메인넷의 수익 감소다. 아비트럼, 옵티미즘, 베이스 등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돕기 위해 등장한 하위 네트워크들이 사용자들을 대거 흡수하면서 정작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 수수료는 급감했다. 이로 인해 과거 트랜잭션이 발생할 때마다 이더리움을 소각하여 공급량을 줄이던 경제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됐고,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희소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경쟁 플랫폼인 솔라나가 빠른 처리 속도와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디파이(DeFi) 및 밈코인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이더리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자금 수급 측면에서도 이더리움은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흡수하며 일종의 방어막 역할을 해주는 것과 달리 이더리움 현물 ETF는 상대적으로 유입세가 저조하다. 특히 스테이킹 보상을 포함하지 못하는 현물 ETF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더리움 ETF의 매력도가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하방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이 주요 심리적 지지선인 8만 달러와 7만 5000달러를 차례로 내주며 시장 전체의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이더리움이 투자자들의 우선적인 매도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2000달러라는 최후의 심리적 보루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지선마저 무너질 경우 기술적 매도세가 추가로 유입되며 이더리움이 당분간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