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폭로가 전해졌다.

2일 비인크립토 등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미국 금융가 출신 미성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통해 그가 암호화폐 산업의 태동기부터 비트코인 주요 창립자 및 투자자들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어 왔음이 드러났다.
이번 자료는 엡스타인이 비트코인의 초기 생태계에서 단순한 관찰자 수준을 넘어선 네트워크 형성자였음을 시사한다.
엡스타인 문건에 담긴 암호화폐 관련 주요 내용
샤리아 코인 제안과 초기 관심: 엡스타인은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고문에게 이슬람 국가를 위한 '샤리아 코인'을 포함한 두 종류의 디지털 화폐 개발을 제안했다. 그는 당시 이메일에서 비트코인 창립자들이 이 계획에 매우 열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2011년에 비트코인을 훌륭하다고 평가했으며 2013년에는 비트코인의 결제 시스템 분석 보고서를 공유받기도 했다.
피터 틸과의 본질 논쟁: 2014년 7월 엡스타인은 유명 투자자 피터 틸과 비트코인의 본질적 정의를 두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그는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이나 통화 중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성별 정체성 논란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8월 31일 비트코인 구매 가치를 묻는 말에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블록스트림 초기 투자: 엡스타인은 2014년 비트코인 기반 시설 기업인 블록스트림의 시드 자금 펀딩에 직접 참여했다. 이후 공동 창립자 오스틴 힐은 엡스타인과 조이 이토(MIT 미디어 랩), 아담 백(비트코인 선구자) 등에게 1800만 달러 규모의 조달 자금에 대한 배분을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투자 할당량을 5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로 증액할 것을 권유했다. 엡스타인은 이토의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음이 확인됐다.
업계 내부 갈등 인지: 2014년 힐은 제드 맥케일럽의 스텔라 프로젝트가 생태계에 유해하다는 경고를 엡스타인에게 보냈다. 또한 2010년 문건에는 현재 비트코인 지지자로 유명한 마이클 세일러가 2만 5000달러를 기부했다는 기록이 포함됐다. 할리우드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유명 홍보 담당자 페기 시걸은 당시 세일러를 감정이 없는 인물에 비유해 묘사했다.
케빈 워시와의 연결 고리: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역시 2010년 엡스타인의 파티 초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케빈 워시는 비트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개혁을 지지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수사 당국은 엡스타인의 기록에서 실제 암호화폐 지갑이나 거래 내역 등 부정 사용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비트코인을 자금 세탁 등에 활용했다는 징후는 현재까지 없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