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다음 주자는 누구?... "이 회사가 AI 반도체 판도 흔든다"

2026-02-02 11:23

엔비디아 독주 속 부상하는 AMD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주요 대형 기술기업들의 선택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미국 투자 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이 1일(현지시각) AMD가 올해를 기점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연산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은 그동안 엔비디아가 사실상 지배해왔다. 엔비디아는 GPU 설계에서 쌓은 선도적 위치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확산 과정에서도 막강한 우위를 유지했다. 이로 인해 AMD는 GPU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역할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AMD는 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 AI 반도체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AMD의 AI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오라클, 오픈AI 등은 기존 엔비디아 GPU 중심의 인프라에 AMD의 ‘인스팅트’ 가속기를 병행해 활용하고 있다. 이는 AMD의 반도체가 시험적 수준을 넘어 대규모 AI 학습과 추론 작업에 실제로 투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를 AMD 기술력에 대한 중요한 검증으로 보고 있다.

AMD의 반도체는 AI 모델 학습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 단계에서 이뤄지는 추론 작업에도 사용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용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가격 결정력이 강한 엔비디아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략에서도 차별점이 있다.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은 것과 달리, AMD는 오픈소스 기반의 ROCm 플랫폼을 앞세우고 있다. 이는 특정 기업 기술에 종속되는 구조를 피하려는 대형 기술기업들에 협상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AMD는 GPU 설계에만 머물지 않고 CPU와 네트워크 장비까지 함께 공급하며,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종합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교차 판매 전략은 대형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올해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AMD는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와 폭넓은 제품군을 앞세워,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반도체 조달 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모틀리 풀은 AMD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소폭만 늘리더라도 매출과 수익성이 의미 있게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반도체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제한적인 점유율 변화도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매체는 특히 2026년이 AMD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AMD의 입지가 강화될 경우, 시장이 이를 재평가하면서 기업 가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MD가 더 이상 엔비디아의 보조적 경쟁자가 아니라, AI 인프라를 떠받치는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더 모틀리 풀은 AMD 주식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해당 매체의 투자 자문 서비스에서는 현재 가장 유망한 종목 10선에 AMD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