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광팬"…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태국발 마약밀수 조직 총책

2026-02-02 11:30

1억어치 케타민 밀수 지시 혐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ebastian Dud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ebastian Duda-shutterstock.com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30대 남성이 태국발 마약밀수 조직의 총책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서정화)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향정) 위반 등의 혐의로 프로야구단 소속 선수 출신 A(33) 씨와 프로그램 개발자 B(30)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마약 조직의 공동 총책으로 지난해 9~10월 태국에서 3차례에 걸쳐 마약류인 케타민 약 1.9㎏(시가 1억원 상당) 상당의 밀수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태국 내 클럽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익명으로 운반책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태국 현지에서 구입한 케타민을 국제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으로 조직적인 밀수 범행을 벌였다. 케타민은 마취제로 의식과 감각을 분리하는 작용을 해 환각과 망상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총책은 철저히 신분을 숨겼지만, 수사팀은 운반책들의 진술 속 작은 단서에 주목했다. “충남 사람으로 보였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 광팬 같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자료를 대조한 결과 전직 프로야구단 선수 출신 A 씨가 지목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A 씨와 B 씨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 대해서는 세관 감시가 느슨하다는 점을 악용해, 운반책에게 "미성년자 아들과 함께 외국으로 가 마약을 전달받아 국내로 들여오라"고 지시한 정황도 확인됐다.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아동을 단속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파렴치한 시도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일시 귀국했다 체포됐고,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B 씨가 공범으로 특정돼 검거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