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 = 위키트리] 박병준 기자 = 경북 영덕군이 다시 원전 건설 유치 논의의 중심에 섰다.
이 문제는 단순히 찬성과 반대로 나뉠 사안이 아니다.
한쪽에는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기대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안전과 환경, 공동체 분열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
영덕의 미래를 위해 찬반 논리를 차분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원전 건설 찬성 논리, 현실적 대안이라는 주장
원전 유치 찬성 측의 가장 큰 근거는 지역 경제 회생이다.
원전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국비 투입과 일자리가 발생한다.
영덕처럼 산업 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안정적인 재정 수입과 상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시설은 흔치 않다.
특히 원전 관련 협력업체, 정주 인구 증가, 기반 시설 확충은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낳는다.
또한 찬성 측은 “청정 이미지로만 지역을 지킬 수는 없다”고 말한다. 관광과 농수산업만으로는 고령화와 인구 유출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원전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드문 대형 프로젝트이며, 국가 에너지 정책 변화 속에서 다시 기회가 열린 지금이 아니면 또다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다.
■원전 건설 반대 논리, 안전과 공동체의 문제
반대 측의 주장은 명확하다.
안전과 환경, 그리고 사람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원전 사고의 위험은 ‘제로’가 될 수 없다.
한번의 사고가 지역 전체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주민 갈등의 재연이다.
2011년 원전 유치 이후, 그리고 2017년 사업 백지화 과정에서 영덕은 이미 깊은 갈등을 겪었다.
원전 논의는 찬반을 넘어 가족과 이웃을 갈라놓았고, 공동체의 신뢰를 흔들었다.
반대 측은 “경제적 이익이 공동체의 붕괴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더불어 원전이 들어서면 영덕이 지켜온 자연 환경과 청정 이미지가 훼손되고, 장기적으로 관광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전 유치 찬성 측의 가장 큰 근거는 지역 경제 회생이다.
원전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국비 투입과 일자리가 발생한다.
■ 그렇다면, 어느 선택이 영덕 발전에 더 가까운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감정이 아니라 현실을 봐야 한다.
영덕은 지금 ‘유지’의 단계가 아니라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며, 지역 산업은 정체돼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 역시 하나의 선택이며, 그 결과는 소멸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원전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면, 경제적 이익보다 갈등의 상처가 더 클 수 있다.
그러나 엄격한 안전 전제, 투명한 정보 공개, 주민 동의가 전제된 원전 유치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원전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이를 통해 얻은 재정과 인프라를 청년 정착, 교육, 신산업 육성으로 연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발전’이 된다.
결국 영덕의 발전에 더 가까운 선택은 “찬성”이나 “반대”라는 단어가 아니라, 책임 있는 결정 구조에 있다.
원전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넘어서, 영덕이 어떤 조건이라면 수용할 수 있고, 어떤 선은 넘지 않겠다는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 그 과정 자체가 영덕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영덕은 지금 위험한 선택과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 길 사이에 서 있다.
발전이란 언제나 불편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제 영덕은 그 질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