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만2647개' 전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자가 폭락장에서 내린 결정

2026-02-02 10:13

마이클 세일러 “모어 오렌지”

스트래티지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 / 'Galaxy' 유튜브
스트래티지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 / 'Galaxy' 유튜브

비트코인이 주말 사이 급락하며 기업들의 평균 매입 단가 아래로 잠시 내려앉자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격 조정 국면에서도 매수를 이어가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주말 동안 13% 이상 하락한 직후 추가 매수를 암시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렸다. 그는 일요일 “모어 오렌지(More Orange)”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2020년 8월 이후 스트래티지가 약 55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해온 흐름을 보여주는 차트를 게시했다. 세일러는 과거에도 이 차트를 올리며 매수했거나 매수를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세일러가 쓰는 ‘오렌지’는 비트코인을 가리킨다.

매입이 이뤄진다면 스트래티지의 올해 다섯 번째 비트코인 매입이 된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0일 2만2305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거래를 했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71만2647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재무 기업으로 꼽힌다.

스트래티지는 초기부터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해왔고, 지난 5년간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보유 자산은 대부분 수익 구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주말 하락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8만7970달러에서 7만589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 단가인 7만6040달러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 이후 비트코인은 반등해 7만6765달러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번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이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비트코인은 7만5892달러까지 밀렸다.

워시 전 이사는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시장에서는 재정 긴축과 인플레이션 억제, 양적완화 종료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매파 성향의 연준 의장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발표 이후 금과 은 가격도 급락했다. 수개월간의 랠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약 0.43%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자오창펑은 지난달 제시했던 ‘비트코인 슈퍼사이클’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그는 주말 바이낸스 스퀘어의 질의응답 방송에서 “커뮤니티에 많은 불확실성과 감정이 불러일으켜졌고, 지금은 그 전망에 대해 덜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일요일 기준 100점 만점에 14로, 하루 만에 6포인트 하락하며 6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극도의 공포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