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서고 있는 반면, 초대형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시장 참여자 간 대응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비트코인 1만 개 이상을 보유한 지갑 그룹은 현재 유일하게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집단으로 나타났다. 이들 초대형 보유자는 전반적으로 ‘중립에서 소폭 매수’ 수준의 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그 외 대부분의 보유자 그룹은 순매도 국면에 머물러 있다. 특히 비트코인 10개 미만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그룹의 매도세가 두드러지며, 최근 한 달 넘게 지속적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래스노드는 이를 ‘축적 추세 점수(Accumulation Trend Score)’를 통해 설명했다. 이 지표는 최근 15일간 각 지갑 규모별 보유 잔액 변화와 매수·매도 규모를 종합해 산출되며, 값이 1에 가까울수록 매수, 0에 가까울수록 매도를 의미한다.
해당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1만 개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초대형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말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에도 보유량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8만~9만7000달러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7만8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달리 중·소규모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 특히 소액 보유자들은 가격 하락 국면이 길어지면서 손실을 감수하고 시장을 떠나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보유한 지갑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개체 수는 지난해 10월 1207개에서 최근 1303개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조정 국면에서도 대형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물량을 흡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1000개 이상 보유 지갑 수는 2024년 12월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대형 투자자와 개인투자자 간 시각 차이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단기 가격 변동성과 거시 불확실성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위험 노출을 줄이는 반면, 자금 여력이 큰 투자자들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당분간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투자자의 매수가 가격 하단을 지지할 경우,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