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휴지에 불을 붙인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강남역 일대에서 노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실화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 씨를 지난달 29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며, 관련 내용은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A 씨는 같은 날 오후 7시쯤 강남역 지하상가 안에서 휴지에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A 씨는 조사에서 주머니 속 라이터로 장난을 치다 휴지에 불이 옮겨 붙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지하상가에서 휴지에 불을 붙이는 행위는 ‘작은 불장난’으로 끝날 수 없는 위험 행동이다. 휴지처럼 얇고 마른 재료는 불이 순식간에 번지고, 주변에 종이류·포장재·의류 매대 등 가연물이 있으면 화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상가 내부에는 전기 배선, 조명, 각종 설비가 밀집해 있어 불씨가 닿는 순간 2차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불이 커지지 않더라도 연기만으로도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넘어지거나 압사 위험이 생길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다중이용시설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행위다.
지하상가는 지상보다 화재에 더 취약한 구조적 특성이 있다. 환기가 제한적이라 연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시야가 급격히 가려지고, 유독가스가 빠르게 쌓이면서 대피 시간을 크게 줄인다. 출입구와 통로가 한정돼 대피 동선이 겹치기 쉽고, 계단·에스컬레이터 등으로 이동해야 해 혼잡이 발생하면 인명 피해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
또 지하 공간은 천장과 벽을 타고 열과 연기가 퍼지는 속도가 빨라,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통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지하상가에서의 화기 사용과 불씨 방치는 작은 실수로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행동으로 분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