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초·중·고교 교실 내 휴대폰 사용 금지가 본격 시행되면서,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실제로 학습에 도움이 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연구 결과는 휴대폰 사용 제한이 학습 환경에 일정한 긍정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국립경제연구소가 플로리다주 대도시 공립학교 학생 수만 명의 성적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교실 내 휴대폰 금지 정책 시행 이후 2년간 학생들의 시험 성적은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했다.
평균적으로 중위권 학생의 성적 순위가 한 단계가량 오르는 수준이었고, 무단결석률은 5~10% 감소했다. 연구진은 단기간의 극적인 변화보다는 집중 방해 요소가 줄어들면서 학습 몰입도가 높아진 것이 누적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결과가 의미 있는 이유는 성적 상승 폭 자체보다 변화의 방향성에 있다. 스마트폰은 알림, 메시지, SNS 등으로 학습 중 끊임없이 주의를 분산시키는 대표적인 도구다. 교실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수업 흐름에 더 오래 머물게 되고, 교사의 설명을 놓치는 빈도도 줄어든다. 이는 즉각적인 점수 상승보다는 이해도와 수업 참여도의 개선으로 이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 성과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교실 내 휴대폰 사용 제한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오는 3월부터는 수업 중 휴대폰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구체적인 관리 방식은 학교별 학칙에 따라 운영된다. 일선 학교에서는 휴대폰을 아침에 수거하는 방식부터 개인 보관함에 넣도록 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장 교사들은 제도 자체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변화가 정착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육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금지가 학습 능력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만능 해법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다만 교실이라는 공간의 성격을 분명히 하는 효과는 분명하다고 본다. 수업 시간은 정보를 소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사고하고 질문하는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제도적으로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대폰 사용 제한 이후 교실 내 대화와 질문이 늘고,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활발해졌다는 해외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학습 격차 완화 가능성이다. 연구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 금지의 효과는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자기 통제가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학생일수록 스마트폰의 유혹에 더 쉽게 노출되는데, 물리적 차단이 이들의 학습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니라 교육 기회의 형평성과도 연결된다.
물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디지털 교과서나 학습 앱 등 교육적 활용과의 충돌, 긴급 상황에서의 연락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면적 금지보다는 수업 목적에 따른 제한적 허용과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언제 사용하고 언제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교육 역시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스마트폰 금지와 학습의 상관관계는 단순한 기기 사용 여부의 문제가 아니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느냐, 학습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새 학기를 앞두고 시행되는 교실 내 휴대폰 사용 제한이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 학교 문화 전반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