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이 대통령이 밉지만 한동훈은 더 밉다는 얘기”

2026-01-30 17:34

"한동훈 제명, 장동혁이 윤 전 대통령 유훈 실행한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공동취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공동취재)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훈을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총장은 30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 출연해 "사실상 한동훈 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윤 전 대통령의 유훈이다"라며 "윤어게인의 도움을 받아 당 대표가 된 장동혁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유훈을 실행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12·3 계엄을 통해 한 전 대표를 정리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며 "윤어게인 극우 지지층의 정서가 윤 전 대통령의 정서이기도 한데,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정치인이 밉지만 한동훈이 더 밉다는 것이다. 주적이 이재명이 아니라 한동훈이다"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총장은 한 전 대표 제명을 12·3 계엄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법원에서 12·3 계엄에 대해 '위로부터의 내란이다. 친위 쿠데타였다'는 판결을 내리지 않았느냐"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는 당내에서 일어난 친위 쿠데타였다. 표현의 자유와 연좌제 금지라는 헌법 가치를 정면으로 파괴한 친위 쿠데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상황을 전두환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립에 비유하며 노선 투쟁의 성격을 강조했다. 신 전 부총장은 "김 전 대통령이 결합하면서 당에 민주화 DNA를 확실하게 보수 정당의 유산으로 심어놨다"며 "윤 전 대통령의 12·3 계엄부터 어제 한 전 대표 제명에 이르기까지, 이분들은 비유하자면 12·12 쿠데타를 한 세력들이고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DNA를 파괴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와 장 대표의 자존심 싸움이라는 차원으로 접근하는 시각도 있지만, 본질은 이 당이 전두환 노선으로 갈 것인가 김영삼 노선으로 갈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김영삼 노선과 전두환 노선은 공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에 대해서는 "윤어게인 극우 세력의 볼모이자 바지사장"이라고 표현했다. 신 전 부총장은 "장 대표는 이른바 윤어게인 극우 지지층의 도움으로 대표가 됐다"며 "본인의 자력으로 당 대표에 당선된 것이 아니라 윤어게인 극우 세력의 도움으로 된 것이기 때문에 바지사장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의 중진들 사이에서도 '이 당의 실질적 당 대표는 장 대표가 아니라 고성국인 것 같다. 장 대표 체제가 아니라 고성국·장동혁 고장 체제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부총장은 "12·3 계엄 이후인 2024년 12월 7일 윤 당시 대통령이 1차 국민 담화에서 임기 단축, 조기 퇴진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닷새 뒤인 12월 12일 '탄핵이든 수사든 해볼 테면 해봐라.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완전히 180도 바뀌지 않았느냐"며 "그렇게 180도 바뀐 배경에 고성국이라는 인물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그들의 도움을 받아 대선 후보가 됐지만, 그들의 생각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자신만의 자율적 판단을 하니까 버림받고 용도 폐기되지 않았느냐"며 "장 대표도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장 대표는 사실상 윤어게인 극우세력의 볼모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지방선거 전망과 연결해 해석했다. 신 전 부총장은 "오 시장이 특별히 한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두둔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에게 '즉각 물러나라'고 한 것은 장 대표 얼굴로는 지방선거를 치러봤자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오 시장의 목소리는 시작이라고 본다"며 "이것이 한동훈이라는 한 인물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앞둔 상태에서 이렇게 되면 해보나 마나다"라고 강조했다.

신 전 부총장은 "장 대표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공천 문제 때문에 자기 눈치를 보지 않겠느냐 해서 쉽게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한 전 대표 제명을 밀어붙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어제 오 시장의 '즉각 물러나라'는 말로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 공천을 받아봤자 질 것은 뻔한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게 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지방선거 출마자들 내에서 '장 대표 얼굴로는 이것을 치르나 마나다. 장 대표가 물러나고 새 판을 짜야만 지방선거를 그나마 치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확산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당권파의 공천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마 당내 기강을 확립하겠다는 차원에서 한 전 대표를 제명하기까지 했다. 충분히 하고도 남을 사람들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지방선거는 대구·경북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 정해져 있는 수준이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그는 "이분들은 이재명 정권을 견제하고 전국 단위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보다도 당내 패권, 헤게모니가 우선적인 목표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 전 부총장은 "신당 창당은 일단 아니다. 어제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신당 창당 같은 것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얼마 전 지지자들에게 '내가 제명되더라도 탈당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남겼다"며 "가짜 보수들이 일시적으로 당권을 잡아서 이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지만 반드시 진압해야 하고, 그래서 진짜 보수가 다시 이 당을 운영하는 그날이 올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친한계 의원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신 전 부총장은 "아마 그렇게까지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인다"며 "현직 의원들을 건드리는 순간 친한이 아닌 한 전 대표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의원들조차도 장 대표에 대해 등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 대표 지도부는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리는 그런 합리적 선택보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폭에 가까운 선택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장 대표라는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지방선거 변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전 부총장은 "만약 6월 지방선거가 이런 상태로 치러진다면 우리 당의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장 대표가 지원 유세 오는 것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나타낼 것인가"라고 물으며 "대부분은 '표가 떨어지니까 오지 마라' 하며 당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오히려 당적을 박탈당했지만 한동훈의 지원 유세는 득표에 도움이 되겠다고 해서 한동훈의 지원 유세를 받고자 하는 후보자들이 꽤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전 부총장은 "공천 전까지는 당 대표의 눈치를 보겠지만, 공천이 확정된 이후에는 본인의 당락이 가장 큰 문제 아니겠느냐. 그러면 한동훈이 도움이 되는가, 장 대표가 도움이 되는가 하는 판단을 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지방선거 이후 정국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 역대 모든 당 대표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며 "당내에서는 '장 대표는 다를 것이다. 참패의 책임을 지지 않고 물러나지 않으려 할 것이다'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때는 당원들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새로운 판이 짜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얘기는 일부 정치인이 재미 삼아 하는 것이지 황당무계한 얘기다"라고 일축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