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체를 겪었던 삼성중공업이 다시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며 실적 반등을 공식화했다. 삼성중공업은 30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0조 6500억 원, 영업이익 862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71.5% 증가했다. 연간 매출이 10조 원대를 회복한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영업이익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당기순이익도 5358억 원으로 집계돼 수익성 개선 흐름을 확인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수익성이 높은 선종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을 확대하고, 해양 프로젝트 생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손익 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거제조선소에서는 말레이시아 제트엘엔지(ZLNG), 캐나다 시더(Cedar), 모잠비크 코랄(Coral) 프로젝트 등 3기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미국 델핀(Delfin) FLNG 신규 수주 계약도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해양 부문이 실적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늘어나는 생산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 조선소와의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매출 확대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12조 8000억 원을 제시했으며, 이는 지난해 실적 대비 약 20% 늘어난 수준이다. 연간 수주 목표는 139억 달러(약 19조 9895억 원)로 잡아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해양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와 연계된 협력 가능성도 향후 변수로 거론된다.
결과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이번 성적표는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선제적 체질 개선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은 결과로 풀이된다. FLNG 등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의 수주 잔고가 안정적인 매출로 실현되고 있으며, 해외 조선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생산성 효율화 작업도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기조에 따라 LNG 관련 설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중공업이 제시한 올해의 목표 달성 여부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