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쓰고 남은 껍질은 대부분 바로 버려진다. 하지만 이 '계란껍질'이 믹서기 청소에 의외로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주부 9단들에게는 이미 최강 꿀팁으로 소문난지 오래다. 칼날 사이에 낀 물때와 미세한 찌꺼기를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는 이 꿀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계란껍질의 주성분은 탄산칼슘이다. 단단하면서도 표면이 미세하게 거친 구조를 갖고 있어, 부드러운 천연 연마제 역할을 한다. 이 성질 덕분에 믹서기 날에 붙은 묵은 물때나 손이 닿지 않는 틈새의 이물질을 긁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칼날을 직접 문지르지 않아도 내부를 순환하며 자연스럽게 마찰이 생기는 방식이다.
특히 믹서기는 구조상 분해 세척이 쉽지 않다. 칼날 주변에 음식물이 말라붙거나 물때가 생겨도 수세미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계란껍질을 활용하면 날 사이 공간을 따라 입자가 움직이면서 내부를 정리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계란껍질 2~3개 분량을 가볍게 씻어 준비한다. 껍질 안쪽의 흰 막을 제거하면 더 깔끔하지만, 꼭 제거하지 않아도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 이후 믹서기 용기에 물을 3분의 1 정도 채운 뒤 계란껍질을 넣는다. 물은 단순한 희석용이 아니라 껍질이 원활하게 회전하도록 돕는 윤활 역할을 한다.
작동 시간은 30초에서 1분 이내면 충분하다. 처음에는 껍질이 깨지며 다소 거친 소리가 나다가, 입자가 잘게 부서지면 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진다. 이 시점에서 작동을 멈추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돌릴 필요는 없다.
껍질이 갈린 물은 바로 버리고, 주방세제를 한 방울 떨어뜨린 뒤 다시 짧게 한 번 더 돌려준다. 이후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주면 기본 세척은 마무리된다. 이 과정만으로도 내부에 남아 있던 탁한 냄새나 잔여물이 상당 부분 제거된다.
여기에 몇 가지를 더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물을 넣을 때 식초를 한두 스푼 함께 넣으면 살균과 물때 제거에 도움이 된다. 탄산칼슘의 연마 작용과 식초의 산성 성질이 함께 작용하면서 칼날 표면이 보다 깔끔해진다. 다만 식초는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찌든 때가 심한 경우에는 굵은 소금을 한 스푼 정도 추가해도 된다. 소금 입자가 계란껍질과 함께 움직이며 물리적 마찰을 조금 더 강화해 준다. 단, 너무 많은 양을 넣으면 소음이 커질 수 있어 소량이 적당하다.
청소가 끝난 뒤 비린내가 남는 것이 걱정된다면 마지막 단계에서 베이킹소다를 푼 물로 한 번 더 헹궈주는 방법도 있다. 이는 냄새 제거 목적이며, 연마 과정 이후 마무리 세척용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주의할 점도 분명하다. 잘게 부서진 계란껍질은 입자가 날카롭다. 세척 후 손을 넣어 직접 닦기보다는 수압이 센 물로 먼저 충분히 헹궈내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생계란 껍질에는 살모넬라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세제로 한 번 더 세척하고 가능하다면 뜨거운 물로 가볍게 헹군 뒤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위생상 바람직하다.
계란껍질을 믹서기에 넣는 이 방법은 전문 세척제를 대체하기보다는, 일상적인 관리용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면 냄새와 물때가 심하게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버려지던 계란껍질 하나로 믹서기 내부를 한결 개운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 속 실용적인 생활 팁으로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